친구들에게

無敵海兵隊, 海兵隊精神

tycoons 2011. 1. 30. 08:38

 

 

아직도 軍隊에 입대하는 꿈을 가끔 꿉니다.  

 

결코 유쾌한 경험이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식은 땀 흘리면서 "이건 아닌데. 어찌 두번 씩이나 군대에

 

끌려 왔단 말인가?" 하고 고민하며 늙은 나이에 군대생활할 걱정을 하다가 잠을 깨곤 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34개월 사병 현역소집 시절이 얼마나 유쾌하지 못한 경험들이 많았는지 삼십년이 된 지금도

 

결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軍門 30여년만에 드디어 군인의 최고 영광이요, 명예의 상징이자 성공의 Barometer라고 할

 

장군으로 진급한 김일수 동기를 찾아 고교 동창들이 어제 함께 자리를 갖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가까운 훗날 해병대 사령관으로 우리 곁에 함께 할 동문 김일수 장군이 어제 바로 동기들을 초청했었기

 

때문입니다. 강화도 근처까지 찾아 가는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녁 다섯시에 사무실을 떠나 시내버스,

 

전철,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김영국 동문 사무실을 찾아 직원의 차를 타고 김장군이 초대한 청룡회관이란

 

곳에 도착해 보니 무려 세시간이 지난 저녁 여덟시였습니다.

 

이미 10여명의 동기들이 먼저 도착했고 내 뒤로도 몇명이 더와서 15~6명의 동기들이 모였습니다.

 

우선 축배와 함께 진급신고, 기념품 전달, 기념촬영, 그리고 즐거운 만찬이 이어졌습니다.

 

지역 사령관이나 다름없는 김장군이 특별히 준비한 자연산 대하, 장어구이 그리고 참게장, 강화인삼 튀김등

 

산해진미와 함께 우정이 어우러진 술자리가 계속되었습니다. 식사후엔 노래방에서 자정이 다되도록 서로

 

목청을 높이기도 한 즐기운 여흥도 따랐습니다. 언제나 당당함, 군인으로서의 강인함, 탁월한 리더쉽과

 

카리스마로 이젠 완전 武骨이 되어버린 김장군을 대하며 내 스스로의 social status가 상승되는 듯한 착각을

 

느끼기도 한 시간이였습니다. 친구들에 대한 감사의 말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김장군을 보며 noblesse

 

oblige의 의미도 한번 떠 올려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知天命을 넘어서 은퇴를 바라보는 현실속의 사회인

 

인 내 자신과 단정한 스포츠형 머리로 팔팔한 열혈청년으로 남아있는 김일수 장군을 비교하며 무골은

 

태어나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가져 보았습니다. 청룡회관 로비에 걸린 현액 "無敵海兵隊 海兵隊精神" 의

 

文句도 김장군의 군인다움을 더욱 빛나게 하였습니다. 초청해준 김장군, 그리고 함께 했던 여러 고교

 

동창들의 화기애해한 어제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성공한 우리들의

 

동기, 친구, 이웃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보았습니다.

 

흘러가는 세월을 탓하지 않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으며, 바른 길을 걷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 그리고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어제 김일수 장군을 만나고 오면서 느낀 감회였습니다. 시간은 새벽으로

 

달려가고 있었지만 마음은 상쾌한 하루였습니다.

 

200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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