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건강의 척도는 무엇일까?
아마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가가
바로 자신의 건강 척도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신체조건을 젊은이들처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기술이 바로 건강의 시작일 것이다.
나는 이웃에 사시는 80대 어르신을 한분 알고 지낸다.
왕년에 영어선생님을 하셨다는데, 지금은 퇴임후 인생의 여유를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시는 분이다.
거의 매일 부부가 스포츠센터의 골프연습장에서 골프 연습을 하시고,
건강관리를 잘 하시는 분이다.
이 분께서 얼마전에 내게 함께 라운딩할 수 있겠나고 물어 오셨다.
친구들과 자주 라운딩을 하는데 한 분이 건강이 안좋아서 당분간 운동이
어렵게 되어 나에게 함께 갈 수 있는지를 타진해 오신 것이다.
나는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84세의 노신사와 그 친구분들과 함께 라운딩을 했다.
80세가 넘으신 분들이라 편안하게 골프를 즐기며 걷고, 대화하며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였다.
힘 들이지 않고 스윙하고 타수에 연연하지 않으며 퍼팅도 편하게
방향성만 고려하고 몇 번씩 퍼트를 하며 마무리 하는 것이였다.
넉넉한 거리도 기브를 주면서 즐겁게 라운딩을 하는 모습이 좋았다.
가끔은 한 두 홀에선 제일 잘 친 사람에게 골프공 하나를 주는 내기를
하면서 느슨한 라운딩에 활력을 불어 넣기도 했다.
무엇보다 80대에도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부러웠다.
나이가 들어서도 골프를 즐길 수 있기 위해선 몇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우선 골프를 계속 칠 수 있도록 건강해야 하고, 차가 있어야 되고,
함께 운동할 친구가 있어야 하고 돈이 있어야 한다고....
운동 끝나고 클럽하우스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보드카 칵테일을 한잔씩 나누어 들며 담소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나도 그분들처럼 그렇게 곱게 늙고, 노후를 건강하고 여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무리 건강하고 금전적 여유를 갖고 있어도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배우자나 친구가 없다면 골프는 불가능할 것이다.
80이 넘어서도 취미생활을 하며,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인생을
잘 경작한 분들이란 생각이 든다.
함께 라운딩했던 분들이 계속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나도 더 열심히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서 건강을 지키는
생활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