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南漢山城 올라가

tycoons 2011. 1. 30. 09:02

 

영국의 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인간의 역사는 신의 나라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며
'도전과 응전'의 인식의 틀로 역사를 설명하려 하였습니다.
남한산성에서 그래도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守御將臺에
들려 건물 내벽에 붙어 있는 ''''無忘樓''''라는 현판을 보면서
선왕 인조 임금이 삼전도에서 청의 태종에게 君臣之義로 머리를
땅에 찧으며 降禮를 올렸던 그 치욕을 잊지 말자며 효종이 만든
현액이라는 설명을 무심하게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어찌 슬픈 우리의 역사가 이것 뿐이겠습니까?
그러나 엇그제 모처럼 시간의 흐름을 거슬려 올라서 역사의
뒤안길을 더듬으며 동기들과 산행하는 즐거운 날이였습니다.
58명의 동기들과, 몇분의 부인들, 그리고 늦둥이 아이들도 함께
한 가을날의 소풍이였습니다.
이젠 백발의 청춘도 많이 늘었고, 빛나리 아저씨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지만, 아직도 몸은 펄펄 날고, 공은 발끝에서 묘기를
부리는 그 실력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삼십년을 훌쩍 뛰어넘어 타임머신을 타고 학창시절로 되돌아 간
시간여행이였다고 함이 적당할 겁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는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는 현실이더란 말입니다.
이젠 자강불식하고 자신의 몸을 돌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느낌
이 나만의 생각은 아니였다고 봅니다.
어느날 갑자기 몸이 통제를 벗어 났다고 느낄 때, 자신이 빈
껍데기로 전락했다고 느끼는 그런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 스스로가 확인한 그런 기회였다고 봅니다.
이젠 우리도 좀 삶의 여유와 너그러움을 배우고, 또 의미있는
삶을 추구해야 하는 그런 시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도 조성하고, 동기들이 모이는 사랑방
같은 곳도 만들어 보고....
언제가 이젠 이세상사람이 아닌 잊혀진 이름으로 기억될 때
그런 때도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특히 건강에 좀더 많은 시간과 정열을 투자합시다.

200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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