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배움의 끝은?

tycoons 2011. 1. 30. 12:58

39살의 짧은 생을 살다간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로 우주를 호령하는 인간의 위대성을 갈파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의 나약하고 비참한 양면성을 함께 갖고 있는
모순의 인간존재로서의 불안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침 이정원군이 게시판에 올린 몇장의 사진들을 보며 참담한
우리들의 부끄러운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가장 안전하다는 기차를 타고 출근하던 교사의 죽음, 철없이
날뛰는 젊은이들의 애국심(?), 돼지우리같은 해운대 백사장,
최고의 지성을 갖췄다는 善良들의 멱살잡이,매일 대하는 자살
소식, 평균 5천만원 연봉의 자동차 생산근로자들의 파업....
차라리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인생을 살만큼 산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삶의 방식들이 이젠
자식들로 이어지고, 생활이 되었고 문화로 정착된 현실에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기아선상에서 죽어가는 지구인들이 매년 수백만명씩 되는
현실에 배불리 먹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음은
축복이라고 자위할 수 있겠지만, 천륜, 인륜이 무너지고,
상식이 통하지 않고, 지식이란 것이 장식품으로 전락하였고,
우물안 모든 개구리들이 제목소리만 아름답다고 톤을 높이고
있습니다.

더 넓은 지구촌으로 이민을 떠난 현명한 선각자들이라도 고향
사람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라도 자주 전하도록 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입니다.
삶의 질은 고사하고라도 최소한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떤건지
가르쳐 줄 교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해운대 백사장 쓰레기 더미에 엎드려 있는 수많은 그 인간들이나

자신이 먹고 싸버린 똥구덩이에 누어있는 돼지들이나 무슨
차이가 있단 말입니까?

태어나면서 우는 것부터 배움이 시작된다면 진정 배움의 끝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배움은 바로 내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시작해서 자연과의 조화,
합일이 될 수는 없는 겁니까?

괜한 울분에 넋두리를 해보았습니다.

200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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