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그렇게 위대해 보였던 그 아버지
구부러지고 오그라든 등뒤에서 세월을 본다.
자식들에겐 나도 위대한 아버지일까?
50이 넘어 만나 본 친구의 희어진 머리
나는 그에게서 어린날의 나를 떠올려 본다.
청춘의 환상이 아직 팔팔하다고 믿고 있는데.
나는 늙지 않았는데 왜 너는 늙어 보이는가?
그 친구도 내게 똑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세월의 수레바퀴는 너나 나나 거스르지 못하고
삶의 영욕으로 너무 지쳐 버린건 아닐까?
이젠 조금 너그러워지고,
마음도 세월만큼 성숙해지고,
여유로운 웃음으로 함께 할 즐거움도,
우정이란 이름이 아니더라도,
자주 함께하며 청춘을 느끼고 싶더라.
우정이 부담스럽고,
술잔이 부담스럽고,
만남이 부담스럽다면야,
50년 넘는 세월을 헛살아온 나와 너의
어리석음을 탓해야 할 따름이지만...
200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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