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견 홈쇼핑 업체에서 판매한 카나다 이민상품이 판매 개시
20분만에 종료가 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엊그제 코엑스 에서 있었던 이틀간의 '해외이주.이민박람회'엔
무려 만오천명이 다녀 갔다고 합니다.
그들이 대부분이 소위 2030세대로 자신 만만한 패기를 갖고 있는
젊은 세대들로 보다 확실한 미래를 보장받고 싶은 욕망의 분출구로
이민이라는 방법을 택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회적 배경 뒤엔 또 다른 이 사회의 고민을 반영
하고 있습니다.
취직난, 주택난, 자녀교육, 세대갈등, 복지인프라, 환경문제,
사회 문화적 모순,가치관 혼돈등 그들이 겪어야 하는 현실적인
혼란이 가장 큰 외현적이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10%가 넘는 청년실업율, 수억원하는 소형 아파트, 엄청난 자녀
교육비, 기성세대들과 괴리된 가치관, 조령모개하는 사회 정책,
인구 팽창과 도시화의 휴유증등 젊은 세대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현실로 탈출구가 필요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젊은이들을 실업자로 만들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만드는
사회 현실이 그들을 현실에 대한 불안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세계,기회의 땅에 대한 동경, 패기의
도전정신, 삶의 질의 향상, 문화적 욕구 실현이라는 그들로선
중요한 삶의 바로메터이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젊은 두뇌의 해외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제공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에겐 기득권 세력의 횡포에 지나지 않는 궤변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지구 일일 생활권으로 진입하는 21세기, 이 나라의 국력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해외에 나가 런던 뒷골목의 민박집, 홍콩 뒷골목의 한식집,
일본 긴자 뒷골목의 가라오케를 운영하면 왜 고객은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야 합니까? LA의 KOREA TOWN에선 교민은 장사꾼만
해야 되는 겁니까?
뉴욕의 마천루 빌딩은 재미사업가 소유가 될 수 없는 겁니까?
화교나 일본인들 처럼 세계속에 뿌리내린 사업가는 왜 찾기가
어려운 겁니까?
근대 한국 이민사 100년에 미국에서 상원의원 1명 배출하는
현실이라면 더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히딩크 고향마을의 한국어 간판 처럼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도
한국어 간판이 즐비하고, 한국말이 통하고, 한국인 피가 섞인
정치인, 대통령도 배출되어야 진정 이 나라가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해외 이민을 떠나려는 젊은이들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볼 게 아니라,변화에 도전하는 젊음을 다함께 격려하고
지원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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