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골프천후 청야니(曾雅妮)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엇그제 끝난 미 LPGA 웨그먼스 챔피언쉽에서 2위를 10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만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자란 청야니는 6세때부터 골프채를
잡았고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며 유망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박세리가 미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던 2007년에 프로로 전향한 후
벌써 8승을 거두었고 다음 달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하면 LPGA에서
15년을 뛰고 있는 박세리가 문턱에서 아쉽게 놓치고 말았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런데 청야니는 12살 때부터 애니카 소랜스탐을 보며 골프여제 꿈을 키우며
애니카 소렌스탐처럼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란 말을 자주 해 왔다고 한다.
2년전 아예 소렌스탐이 살던 집을 사서 거주하면서 청야니는 자신의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는 모습에서 당당한 젊음이 느껴진다.
소렌스탐이 남기고 간 트로피 진열장을 언젠가는 우승컵으로 가득 채우고
말겠다는 당찬 계획으로 훈련에 매진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목표에 다가가고
있으니 말이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젊음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란걸 다시 확인하게 된다.
이웃에 사는 애니카 소렌스탐 역시도 청야니와 멘토 멘티 사이로 발전하며
청야니의 정신적 후원자 역할을 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1989년생으로 이제 스믈 두살로 선머슴같은 패션으로 더욱 친근감이 가는
청야니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기만 하다.
작년에 중국 본토의 한 기업이 5년동안 2500만달러의 스폰서쉽과 최고급
빌라와 전용기를 제공하겠다며 국적을 바꿀 것을 제안했지만 청야니는
단박에 거절했다고 하니 어린 소녀의 당찬 기개와 애국심 또한 세계 최고의
프로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LPGA에서 뛰고 있는 수많은 한국의 프로선수들도 청야니 못지 않은 실력과
능력을 겸비하고 있지만 지금의 청야니 돌풍에 힘을 못쓰고 있어서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포츠의 기록은 깨어지게 마련이지만 지금의 청야니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도록 많은 한국의 낭자 프로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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