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이야기

집중력과 평상심

tycoons 2012. 6. 10. 22:42

 

 

골프라는 것이 쉬운 듯 하면서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운동이다.

드라이버가 잘 되는 날엔 어프로치가 안되고,  아이언이 잘 맞는다 싶으면

퍼팅이 잘 안돼서 스코아가 엉망이 되기도 한다.

혹시나 하며 라운딩을 시작하지만 역시나 하며 라운딩을 끝내곤 하는게 골프다.

 

언젠가 부터 샷이 경직되어 있고 스윙에 문제가 있다 싶어서 생전 해 보지도 않던

원 포인트 레슨이란 걸 한달 동안 받으면서 그립을 수정하고 스윙 궤도를 조금

업 라이트하게 조정하는 연습을 하고 있으나  수십년 동안 해온 스윙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다는 걸 절감하곤 한다.

그러나 장기간 몸에 익히다 보면 조금씩은 개선되라라는 희망을 갖고 틈틈히

교정 훈련을 하는 중이다.

 

오늘은 이웃에 사는 노사장 부부와  덕평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아웃코스 첫홀을 파 온하여  투 펏으로  상큼하게 출발하여 느낌이 좋았다.

두번째 롱홀에선 엣지에서 치핑한게 버디로 연결되었고, 3,4번 홀도 파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5번 파 3 홀에선 그린엣지에서 3퍼팅으로 보기, 6번 롱홀은

4 온 2펏으로 보기, 7,8번 홀을 파로 마무리 하고 보니 8홀까지  1 오버파로

근래 들어 가장 괜찮은 기록이였다. 9번홀은 평탄한 320미터의 미들홀이라

충분히 버디를 노려 볼 만한 홀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드라이버가 토핑성 볼이 되면서 170미터 정도 밖에 나가지 않아

5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투온을 시도했다. 그러나 볼은 오른쪽 산 중턱을

넘지 못하고 굴러 내리다  경사면 러프에 묻히고 말았다.

리커버리 샷이 만족스럽지 못해 4 온을 해서 2폇으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그래도 전반은 39타를 기록해서 후반을 잘 마무리하면 70대 스코어를

기록할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후반 9홀을 시작하기 전에 팀이 좀 밀려서 약 40분 정도 지체 되었지만,

인코스 플레이도 시작은 괜찮은 편이였다.

첫 홀은 파, 두번째 롱홀은 15미터 버디를 성공시켰으나 세번째 홀은

드라이버 티샷 미스로 3온 2펏으로 보기를 기록했다.  4,5번 홀은 파 세이브.

6번 홀도 욕심을 내다  드리아버 샷이 러프로 들어가 3 온 2 펏으로 보기,

7번 롱홀은  그린엣지 주변에서 4 온 1 펏으로 파를 기록해서  이제 남은

두 홀만 잘 마무리 하면 70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8번째 홀은 내리막 파 3홀로 140미터 정도 거리라 어지간 하면 파를

할 수 있는 쉬운 홀이다.   바람이 좀 부는 듯하여 6번 아이언을 잡았다.

그러나 공은 그린을 넘어 카트 도로를 맞고 OB가 나고 말았다.

다시 7번 아이언을 티샷한 볼도 그린을 넘어 엣지에 떨어져서 약 20미터

퍼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8번 홀엔선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마지막 홀의 드라이버 샷은  훼어웨이 중앙으로 잘 날라가서.

그린까지는 140미터 정도 남기고 있었다. 아이언 샷은 좌측으로 당겨지는

샷이 되어 깃발과 반대편에 있는 그린으로 날라갔고, 깃대까지는

약 50미터 정도 남아 있었다.  샌드 웻지로 잘 띄워 붙이면 파 세이브도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샷을 했지만 그린에 올라가지 못해서 4온 2펏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후반 인코스 8,9번 홀에서 5타를 까먹고 나니

후반에만 42타를 쳐서  18홀 합게 81타가 되고 말았다.

모처럼 오랫만에 70대 스코어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   막판에는

평상심을 잃고 욕심을 내다 보니 아웃코스, 인코스 막판 3홀에서만

7타를 잃어 버리고 만 것이다.

마지막 장갑 벗을 때까지 집중력과 평상심을 갖고 라운딩을 해야만

좋은 스코아를 기록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라운딩이였다.

 

나는 몇 년 전에  당진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16번째 홀까지 이븐파로

잘 나가다가 마지막 두 홀을 더블 보기를 기록하여 76타를 쳤던 적이 있다. 

 골프 입문 시절 골프를 잘 치는 직장 동료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인, 아웃코스 마지막 홀엔 핸디캡이 숨어 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고 샷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 친구는 마지막 홀엔 거의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우드로 티샷을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골프 역시 매니지먼트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잘 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 즐겁게 운동하며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는 골프

집중력과 평상심, 그리고 동반자를 위한 조그만 배려를 잊지 않는다면

골프는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정말 좋은 스포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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