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런던올림픽의 축구 동메달 결정전이 열리기 직전의 시간이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축구를 보리라 생각하고 11시쯤 잠을 청했지만
한시 반쯤 잠이 깨서 뒤척이다가 결국은 일어나 컴퓨터를 열었다.
이번 런던올림픽 도마종목의 금메달리스트 양학선군의 인터뷰 기사가
눈에 띄었다. 올림픽 특별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스무살의 청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진중한 생각과 순수한 행동이
청량한 한줄기 소나기를 대하는 듯 상쾌하다.
"가난이 왜 부끄러워요?" 라고 반문하며 본인이 다니는 교등학교의
기숙사 공사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에게 달려가 반갑게 인사했던
기억과 함께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말씀하신 ' 거짓말 하지 마라.
남을 등쳐먹는 것 아니다.' 라는 가르침을 새기며 자신에게
정직하려는 신심을 이야기 한다.
운동하며 겪는 훈련의 중압감과 슬럼프를 어머니의 애틋한 자식
사랑을 확인하고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며 자식 생각에 눈물을
흘리시던 어머니 모습을 떠올리며 지극한 효심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방황하는 후배가 있다면 끝까지 꿈을 꿔 보라는 말로
포기하지 말 것을 충고하기도 한다.
예의바르고 겸손하게 살겠다는 금메달리스트의 신선한 젊음이
60을 넘긴 나에게 많은 교훈을 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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