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짠돌이 아들

tycoons 2013. 7. 30. 20:14



올 여름에는 폭염을 피해 더위도 식히고  아들 내외가 사는

모습도 볼 겸 시드니로 행선지를 정했다.

아들이 인터넷을 통해 저가항공권을 티켓팅해 줘서 아내와 둘이

개별출발하고 보니 패키지 여행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항공사 정책이라며 화물은 별도로 요금을 추가해야 된단다.

골프백 하나와 여행용가방 한개를 보내는데 무려 32만원 넘는

돈을 지불하고 보니 저가항공권이 말 뿐아란 생각이 든다.

탑승하고 보니 기내식 뿐만 아니라 물값, 모포를 이용하는 것도

추가로 돈을 지불을 해야 했다.기내식 2번, 물 2병과 모포 한장

이용하는데 미화 50달러을 내고 잔돈으로  만오천원 정도를

거슬러 받았다. 쿠아라룸프르에서 환승하는데도 복잡하다.

비행기에서 트랩을 통해 활주로로 내려 걸어서 청사로 이동

짐을 체크하고 다시 환승티켓을  발급받고 짐을 다시 체크하고

환승을 위해 다시 활주로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는 비행기로

도보 이동해서 탑승을 했다.

저가 항공티켓으로 환승하며 여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저녁 5시 인천에서 출발해서 환승하며 시드니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 아침 10시가 다 됐으니 15시간쯤 비행기를 탄 것 같다.

마중나온 아들내외는 나름대로 좌석을 업그레이 신청을 했지만

안됐다며 미안해 했다.

서울에 다니러 오는 아들 내외가 동경, 홍콩, 방콕, 쿠아라룸프르

공항을 들러 환승하며 여행도 잠간 하며 비용을 아끼곤 했다는데 

나이 든 사람 입장에선 여간 불편한 게 아니였다.  

귀국편은 시드니에서 쿠아라룸프르 노선이 다행이 업그레이드가

되어 비지니스석에서 발을 뻣고 잠을 자며 이동할 수 가 있었다.

그러나 탑승시간과, 환승하며 보내는 대기시간 까지 합하니 귀국엔

거의 20시간이 넘게 걸렸다.

성수기에 하는 여행은 항공료도 비싸고 자리 확보가 쉽지 않아

아들이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리라. 신입사원 시절  미국 출장길에

달러 환전을  코인으로 해서 무거운 동전가방을 갖고 가기도 했던

아들이고 보면 짠돌이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아들은 시드니 머무는 일주일 동안 시드니 올림픽경기장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고급 호텔을  수배해서 우리를 묵게 했고

머무는 동안  체류 경비와  여행, 골프 라운딩비를 모두 지불했다.

아낄 수 있는 건 아끼며 또 기꺼히 써야 할 때는 쓸 줄 아는

아들이 기특하기도 하다.  

아들은 호주에 와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네델란드 컨설팅회사에

취직해서 시드니에 뿌리를 내려가는 중이다.

한국에서의 평범한 직장생활 보다는 자기 발전과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는 아들이  빨리 호주생활에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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