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있을 때 잘해 !

tycoons 2013. 1. 13. 22:01

 

 

옷깃 한번 스치는 것도 전생의 인연 때문이라는 불가의 말씀은

인연이 때문에  만나게 되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게 인간의 삶이다.

그런데도 참 우연처럼  마주치게 되는 인연이 그 얼마나 많던가?

 

나는  연말 연시를 이용해서 아내와 태국의 오지로 여행을 다녀왔다.

추위를 피해서 잠간의 휴식과 운동을 겸해서 잠간의 여유를 즐기는

여행이였다.

떠나던 날엔 눈과 진눈개비로 비행기가 연발하고 현지에 도착해서

또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이동하는 관계로 예정시간보다  몇 시간

늦어  아침 8시가 넘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해결하고 잠간 쉬다가 10시쯤  오전 라운딩을 시작해서

9홀을 돌고  점심을 먹고 , 오후에 다시 18홀을 돌았다.

그날 저녁 골프리조트 식당에서  낮 익은 사람을 우연히 만났다. 

내 큰처남의 처남 되는 분으로  사돈이라고 할 수 있는 사이이다.

처가 모임때 가끔 보는 사이로 먼 이국의 한적한 골프리조트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운동했다는 다른 두 부부와도 인사를 나눴다.

다음날부터 함께 라운딩을 하며 대화를 하다 보니  두분은 서울에서

택시회사를 경영하는 분들이란다.  내가 자동차회사에서 근무했다고

하니 택시본부장, 지점장을 하던 후배들의 이름이 튀어 나오고,

갑자기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유쾌한 자리가 되어 버렸다.

그중 한 분은 내가 자주 가는 골프장의 같은 회원이가도 해서

참 세상 좁다는 생각을 했다.

휴가를 위한 잠간의 해외여행중에  우연같은  만남으로 인하여

우리는 일주일 내내 함께 운동하고, 식사하고, 여유를 즐겼다.

 

세상을 살며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게 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속에서 마주치는 이웃들,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수많은 인간관계, 공공장소에서 수 없이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인연의 시작일지 모른다.

서로 시선을 피하며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던 이웃들이 어느날

퇴근길 전철속에서 만나고, 동네 슈퍼에서 마주치지 않던가 말이다.

가까이 사는 이웃들부터 시작해서 세상을 살며 만나는 수많은 만남을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될 일이다.

훗날 우연찮은 일로 커다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우리 삶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번 여행중에도  어느 가수의 노래 제목처럼  " 있을 때 잘해 ! " 라는  

표현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곱씹어 볼만한 삶의 철학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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