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던 동계올림픽도 종반을 향하고
요란했던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차차 사그러들고 있다.
어제 넉넉한 주말 시간을 런닝머신을 걸으며 두시간 넘게
숏트랙 경기를 시청하면서 마음으로 응원을 했었다.
실수의 연발을 하면서 얻은 은메달 하나에도 기뻐했지만,
가슴 한 쪽의 형언할 수 없는 심사는 감출 수가 없었으니.
가슴엔 러시아 마크를 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최후의
승자가 된 빅토르 안의 유연한 몸놀림과 파워...
대형 러시아 국기를 흔들면서 은반위를 활주하는 검은
머리의 러시아 금메달리스를 보는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사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리라.
토리노의 영웅은 소치에서도 다시 존재감을 전세계에
과시하며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 낸 빅토르 안은
분명 승자였고 영웅이였다.
나는 모른다,
왜 빅토르 안이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게 되었고 또
러시아 국적으로 동계올림픽에서 출전했는지...
대한민국이 그를 버렸던, 그가 대한민국을 등졌던 간에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선 종이 한장 실력 차이가 승자를
결정하기도 하고 컨디션의 차이에서 승부가 갈리기도
하겠지만 파벌을 만들고,인위적인 걸림돌을 놓아가면서
승부를 조작하고 선수를 선발한다면 더이상 포츠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고 만다.
모든 사람들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최선,
최상의 기량을 펼쳐서 얻어진 최고의 기록 때문일 것이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김연아가 오성기 마크를 달고, 심석희가 카나다 국기를
시상대에 오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상상하면 끔찍하고
이보다 더 큰 고문도 없을 것이다.
더 이상 제2, 제3의 빅토르 안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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