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친구들과 이천에 있는 골프장에 운동을 다녀왔다.
아침 8시반 정도에 티업을 하는 일정이라 새벽에 집을 나섰다.
양지 톨게이트 근처에서 만나 아침을 먹고 골프장에 도착한 시간이 8시쯤 되었다.
두 친구는 첫 홀을 줄파를 하고 나와 또 다른 친구는 각각 더불 보기를 해서
시작부터 나로선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나는 두번째 홀도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3번째 홀부터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파, 보기를 계속하며 전반을 가까스로
44타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4명이 모두 44타를 기록했다.
후반엔 첫 홀을 파로 시작해서 파, 보기를 주고 받다가 다섯번째 홀에서 버디를 하고
여덟번째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해서 41타를 기록했다.
후반에 두 친구가 45타, 한 친구는 51타를 기록해서 크게는 10타 차이가 나고 말았다.
그런데 그렇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내가 해외 골프 투어때 먹다 남은 양주를 작은 옥수수 수염차 펫트병에 담아
골프백 포켓트에 넣어 둔 생각이 떠올라 친구들에게 차 한잔 하자며 엽차를 나눠
마셨던 것이다.
사실은 수염차가 아니라 18년산 시바스 양주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라운딩 도중
한모금 마시려고 넣어 두었던 것이였다.
모두 기분 좋게 한 모금씩 하고 나서 스코아가 조금 뜻대로 되지 않자 핑계를
만들다 보니 튀어나온 말이 바로 그 말이였던 것이다.
"시바스 18년산 때문에" 라는 핑계가 웃자고 만들어 낸 말이 " 씨바~ 십팔년 때문에"
라는 막말 비슷한 표현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결국은 기분 좋게 운동을 끝내고 골프장 입구에 있는 메밀국수집에서 간단히
메밀냉면 한그릇씩 들고 헤어졌지만 마음들은 편안하고 즐거운 회동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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