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술을 즐긴다.
집에는 여러 종류의 술이 꽤 많이 있지만 어릴 적에 술 지게미로 허기를 달래며
술을 배운 터라 막걸리를 참 좋아한다.
난 매주 막걸리 서너병 정도를 한꺼번에 사다가 냉장고에 보관하며 음료수처럼 마신다.
가끔은 밖에서 모임이 있어 술을 조금씩 하게 되기 때문에 그 정도면 일주일 정도
음용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술 이야기를 하려 한다.
금년 여름에도 집사람과 해외 골프투어를 다녀왔다.
나의 여행길에 매번 빠지지 않는 메뉴는 술을 챙기는 것이다.
먼저 국내에서 마시고 버리는 빈 음료수 펫트병 작은 것 하나를 골프백에 넣어 둔다.
출국하기 전에 면세점에 들러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프리미엄 위스키 1리터 짜리
두병이나 2리터 짜리 한병을 구입해서 여행을 시작한다.
이번엔 면세점의 판촉으로 18년짜리 2병을 구입하면 추가적으로 제공되는 미끼가 있어
허세를 부리고 고급 위스키를 지참하게 되었다.
이번 여름 휴가는 일주일 넘게 매일 오전 오후를 골프만 치며 쉬는 일정이다.
아침 6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라운딩을 시작하면 대개는 10시쯤 오전 라운딩이 끝난다.
12시쯤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2시쯤 오후 라운딩을 시작하면 5시경엔 여유롭게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로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18홀을 도는데 3시간 정도면 충분해336홀을 돌더라도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
아침에 클럽하우스로 향하며 나는 음료수 펫트병에 양주를 적당량 따라서 지참한다.
녹차나 옥수수 수염차처럼 보이기 때문에 주위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언제나 내가
필요할 때 병아리 물 마시듯 홀짝 홀짝 마실 수가 있어 편리하다.
식사하면서 혹은 라운딩 도중에 가끔 한 모금씩 양주의 향기에 빠져 보기도 한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사나흘이면 1리터짜리 양주 한병이 다 비어 버리곤 한다.
술을 즐긴다는 것이 개인 취향이기는 하지만 그리 소망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술에 취해 흐트러진 모습이나 실수를 하는 경우를 종종 대하면서
조신스러운 것이 사실이고 건강상의 문제, 알콜 중독같은 위험한 휴유증도
비일비재한 현실이고 보면 술 이야기를 함부로 떠드는 것도 한심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은 목이 마를 때 마시는 막걸리나 맥주의 시원하고 상쾌함이 심심의
활력이 되고, 벗들과 삼겹을 안주로 기분 좋게 마시는 소주의 짜릿한 흥분,
가끔 허세를 부리듯 스트레이트로 몰트향을 느끼면서 마시는 시간으로의 여행.....
나름은 술이 있어 삶이 좀 여유롭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는 건강이 허락하는 시간까지 술을 놓지 않으리란 생각을 한다.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가는 그 날까지는 나는 술을 마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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