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모임도 많고 술을 마실 약속들이 많다 보니 체중이 늘기 시작했다.
평소에 체중관리를 위해 강도 있는 운동을 하지 않은 탓이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 태국에서의 골프는 몸을 많이 움직이기로 작정을 했다.
태국에선 한국에서와는 달리 외국인들에겐 골프를 편하게 칠 수 있게 되어 있다.
티박스에서 티샷하고 카트를 타고 훼어웨이 안으로 이동하고 샷을 하고
다시 카트를 타고 공이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해서 다시 마무리 샷을 한다.
캐디도 일대일로 잔심부름을 다 해주니 편하게 골프채만 휘두르면 되는 것이다.
오전 티업시간엔 출발시에 몇 팀이 대기하며 티샷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
나는 첫 홀부터 티 샷을 하고 걸으면서 라운딩을 시작했다.
가능하면 내가 샷을 한 후 골프채를 들고 걷고 공이 떨어진 자리에 가서 샷을 하고
적당한 골프채를 캐디에게 달라고 해서 다시 마무리하고 그린에선 퍼팅 라이를
직접 놓고 퍼팅까지 스스로 마무리 하는 것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18홀을 대부분 걷게 되고 라운딩이 끝나고 핸드폰 어플을 확인해 보니
약 만오륙천보 정도를 걷는 것이였다.
그렇다면 전 일정을 걸으면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둘째 날부터
걸으면서 라운딩 하는 걸로 마음을 굳혔다.
오전 18홀은 날씨가 덥지 않아 편하게 라운딩이 가능했고 오후엔 점심을 먹고나서
1시쯤 라운딩을 시작하면 햇빛은 강하지만 걸으면서 땀을 조금 흘리고 욕심을
줄이면서 라운딩을 마치면 5시쯤 돼서 저녁 먹을 시간 된다.
36홀을 마치고 나면 약 35,000보 정도를 걷고 몸은 조금 피곤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맑은 공기,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자연의 향기를 만끽하며 넉넉하고 편안한
자유로움을 즐기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된다.
열흘 동안 매일 35,000보 정도를 걸었지만 체중의 변화는 별로 없는 걸 보면 그 곳
음식과 심적 여유로움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다리 종아리가 제법 딴딴해 지고 지구력도 조금은 향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6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무리하지 말라는 충고를 많이 받기도 한다.
그러나 ' 걷지 않으면 죽는다.' 라는 문구처럼 아직 다리라 건강할 때 꾸준하게
걸으며 관절을 움직여 주는 것이 나름의 건강을 지키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늙어서 거동이 불편하여 자식들에게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열심이 걷는 생활을 실천하리라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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