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느리게 살아 보기

tycoons 2015. 9. 11. 22:55

 

 

버스는 7시에 목동을 출발했다.

수많은 차량들로 가득한 올림픽대로는 흐름을 따라가는 방법밖에 없다.

가까스로 한남대교 남단 경부고속도로 입구를 들어서자 버스는 속도를 낸다.

승용차를 운전하며 범접하지 못했던 버스전용차로가 제 몫을 하는 순간이다.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 승용차로를 보면서 버스안에서 묘한 기분을 느낀다.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다.

사는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서 판촉행사로 진행하는 '1인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서 당일치기 버스여행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번잡한 생각은 뒤로 하고 그냥 편하게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기로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승용차를 타고서는 보이지 않는 바깥 풍경과 세상을 일상들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으니 말이다.

 

3시간쯤 걸려 버스는 평창 봉평의 이효석 생가에 도착하였다.

이효석이 열세살때까지 살았다는 생가터는 홍씨가문에 팔렸고 주변 공간에는

'메밀꽃 필 무렵'이란 상호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음식을 팔고 있었다.

'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속담처럼 이효석이 태어난

생가터를 구입한 홍씨네 가문은  이효석 후광효과를 크게 누리는 듯 했다.

봉평이란 조그만 시골 마을이 이효석으로 인해서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30분정도 생가를 둘러보고 다음 행선지인 오대산 월정사로 향했다.

2005년초 눈내린 월정사에, 퇴직하고 불법을 공부하기 위해 머물던 직장선배를

만나러 왔던 기억이 새로웠다.  비포장된 일주문 전나무 길을 걸으며

피톤치드 가득한 가을향기를 만끽했다.

점심은 오대산 입구의 조그만 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함께 했다.

다음 행선지는 원주에 있는 한솔 파크벨리에 설립된 '뮤지엄 산'을

들르는 일정이다.

 

 

(작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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