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꾀병

tycoons 2020. 5. 16. 04:56

큰아들이 결혼 8년만에 어렵게 득남울 했다.

시드니에서 살던 아들이 직장일로 귀국해서 1년 반 넘게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손자가 31개월이 되었고 말이 급속히 늘어서 이젠 제법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온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던 손자가

5개월전에 동생이 태어나고 나선 상황이 바뀌어 버렸다.경쟁자가 생긴 것이다.

어른들의 사랑은 변함 없지만 가족들 모두 동생에게도 관심을 갖다 보니

사랑을 뺏긴 것 같은 소외감을 느끼게 된 모양이다.

엇그제 일이다.

5개월 된 둘째 손자가 몸이 않좋은지 울고 보채고 해서 가족들이 걱정을 하며

병원엘 다녀와야겠다는 얘기를 했다.

다음날 어린이집을 다녀온 큰손자가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하며 절뚝거리는

것이였다. 가족들이 걱정을 하다가 결국 동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문진을 하고 엑스레이도 찍고 주사는 손주가 싫다고 해서 물리치료만 받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게 꾀병이었던 것이다.

동생에게 쏠린 관심을 자신에게 돌려보려는 돌출 행동이였던 것이다.

너무나도 능청스럽게 다리 아픈 연기를 하는 바람에 가족들이 전혀 몰랐고

가서 발각이 된 것이다.

병원진료비만 쓸데 없이 버린 것이다.

결국은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하고 해프닝은 마무리 됐지만 31개월짜리

손주의 돌발행동에 고소를 금할 수 없었다.

어린 손자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애정 표현과 관심이 갖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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