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조카의 결혼식

tycoons 2020. 5. 4. 16:29

5월 첫 토요일, 막내 여동생의 막내아들이 충주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코비드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이고

여동생에겐 첫 개혼이라서 걱정이 됐다.

동생네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간단하게 혼례를 치루기도 하고 결혼식 보름을

남기고 연락을 해왔다. SNS로 보내온 청첩장엔 10년 동안 함께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부부의 연을 맺고자 하니 예쁘게 지켜봐 달라고 쓰여 있었다.

스물여덟살의 신랑 신부는 어린 학생 시절의 만남을 이어오다 결혼에

골인을 한 것이다. 요즘 결혼연령이 점점 늦어지는 추세에다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생활능력까지 감안해야 하는 사회 추세이고 보면 두 20대 젊은이들의

결혼은 당연히 축하 받아야 되고 나름 일찍 자립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결혼식은 소박했다.

마스크를 쓴 하객들, 반갑지만 어색해 보이는 악수, 거리두는 인사 나누기..

손님들은 가까운 집안 사람들과 신랑,신부 친구들 위주로 모인 듯 했다.

주례 없이 신랑 친구인 사회자가 예식을 진행했다.

화촉점화, 상호인사, 혼인서약,성혼선언, 예물교환,친구 축가, 간단한 이벤트,

행진 순으로 진행되었다. 결혼식 문화도 변하고 있지만 주례자 없는 결혼식은

산만한 느낌이 들고 사회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발리로 계획했던 신혼여행은 취소해야 했고

제주도 항공편도 구하지 못해서 통영으로 변경했단다.

전세계를 뒤엎고 있는 코비드19 사태가 사회관습도 바뀌게 하고

결혼식 현장에서도 생경한 분위기를 피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결혼식을 연기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국내에선 신규 확진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일상으로 회복 될 날이 빨리 오리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어제 결혼한 조카 부부가 세파를 열심히 헤쳐가며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기 바라고 부모형제들과

아름다운 삶을 꾸려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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