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tycoons 2020. 7. 24. 15:08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은 어쩔 수 없다해도 생활 패턴도 바뀌고 있다.

서민들의 삶은 부대끼며 사는 것일 진데 경제활동도 위축되고 사람간

만남도 점점 소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열심히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수없이 많다.

 

요즘엔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이 되었고, 마스크 없이는 사람이 모이는

곳엔 출입도 어렵게 되었다. 이른 새벽에 아침 운동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아침 운동을 하며 다니다 보면 보행로나 산책로 주변에 마스크가

떨어져 생활쓰레기로 버려진 모습을 자주 대하게 된다.

1회용이나 다름없는 마스크라 벗겨져 땅에 떨어지면 그냥 버리고

가버려서 생긴 일이다. 마스크가 생활쓰레기로 길거리에 여기저기

버려지는 세상이 되었다.

 

나는 사는 동네가 안양천변이라 거의 매일 걷기로 운동을 대신한다.

안양천 주변은 영등포,구로쪽과, 양천,광명쪽 모두 양쪽으로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기도 하지만 뚝방엔 나무들도 오래되고

그 사이로 보행로가 잘 조성되어서 산보하기엔 그만이다. 뚝방길엔

곳곳에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고,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들도

여러군데 설치돼 있어서 아침 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오늘은 다행히 새벽에 비가 그쳐서 안양천을 거쳐 염창동 한강변까지

걸어서 갔다 올 수 있었다.

어제 낮부터 밤까지 쏟아진 장대비로 안양천의 신정잠수교와 희망교는

물속에 잠겼다가 새벽녘에 얼굴을 들어냈고, 붉은 황톳물이 넘실댔다.

뚝방길은 여러 곳에 물 웅덩이가 보이기도 했지만 걷다가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에 다다르면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산보하며 유유자적하며

아침 시간을 즐겼다.

그러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느껴보는 시간을 맞았다.

5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세멘트 바닥에 들어난 지렁이 몇 마리를 나무

젓가락을 만들여 열심히 풀섶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였다.

미물이지만 세면트 바닥에서 말라 죽거나 비명횡사 할까봐서 안전환

곳으로 옮겨주고 있는 것이였다.

조금 걷다보니 40대쯤의 여인은 나무 작대기를 만들어 어제 비바람으로

뜩방길에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길섶으로 치우며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유유자적하며 걷고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연의 섭리를

지켜가기 위해 지렁이를 살려주려고 애를 쓰고, 어떤 사람들은 아침

운동길에 남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쏴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런 사람들 덕분에 나는 편하게

아무 불편함을 못 느끼고 아침 운등을 즐기고 있는 것 아닌가?

자연과 함께 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이런 모습이 진정한 우리의 삶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 개인 아침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바람소리, 까치들의 반가운 인사.

그리고 맹꽁이들의 합창까지 들으며 시작한 오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3.3%IMF 이후 최악이라고 하고

수출 감소율도 56년만에 최고의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뉴스가 나온다.

그러나 아름다운 이웃이 있어 오늘은 하루가 행복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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