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철없는 만용이 화를 부른다

tycoons 2020. 9. 30. 19:38

코로나19가 주변에 함께 살다보니 일상 생활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외출도 할 수 없고 외부 활동도 불가능하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조심스럽고 생활 리듬도 변화가 생겼다.

나는 평상시 운동을 아침 일찍 헬스장에 가서 스트레칭 수준으로 2시간

정도 운동하는 게 일과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헬스장도 무기한 휴업을 하게 되다보니 대안을

찾다 결국은 집근처 안양천변을 걷는 걸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몇 달을 걷기를 하다 보니 조금씩 목표의식이 발동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하루 2만보는 걷는 걸로 목표를 정하고 가능하면

실천을 하려고 하는 중이다.

요즘엔 스마트폰에 건강정보 프로그램 어플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출시

되고 있어서 본인의 활동량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매일 걸은 활동량

뿐만 아니라 일주일 혹은 월간단위로 모든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에 10만보를 계획하고 걷다보면 15만보 정도를 넘어서곤 하다보니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2만보는 아침 운동으로 걷고 일상중

3~4천보는 걷는다고 보면 주간 15만보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서 요즘엔 아침에 5시 반쯤 일찍 일어나 바로 안양천으로 향한다.

한강변쪽으로 걷기도 하고 광명, 안양쪽 방향으로 걸으면서 수시로 야외

운동시설을 활용해서 스트레칭도 하며 하루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를 걷고

비오는 날엔 사는 아파트 주차장을 걸으며 매일 목표량을 채우려 노력한다.

그러다 문제가 터졌다.

한달쯤 전부터 다리에 무리가 오고 있다는 신호가 왔다.

무릎관절이 점 뻑뻑한 느낌이 오고 다리 근육도 뭉친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오늘 새벽 걷기를 하다 천변 운동시설에서 30분 정도 스트레칭을 했다.

공중걷기, 파도타기, 몸통돌리기, 철봉 매달리기 같은 평범한 스트레칭이다.

그리고 조금 빠른 속도로 조깅도 하기도 하며 이동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무릅에 이상 신호가 오는 것이었다.

접질린 듯한 느낌과 함께 관절에 너무 무리가 오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 들었다.

하던 일정을 중지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을 먹고 나니 다리가 뻣뻣한 느낌이 들며 걷기가 불편해 진 것이다.

낮엔 아픈 다리를 끌면서 지인과 스크린 골프 약속을 지키려고 또 무리를 했다.

집에 와선 절뚝거리며 오후를 보내고 있다.

내일 추석은 집에 조용히 며물며 안정을 취하려 한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잘못된 욕심에

몸을 병들게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번 해프닝을 거울삼아 이젠 운동량도 적당히 줄이고 과욕은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탈하게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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