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깐부

tycoons 2021. 11. 7. 15:14

요즘엔 깐부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며칠전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은 경선 라이벌이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경선이 끝난 후

"정치가 이렇게 멋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유명해진 넷플릭스 드리마 오징어게임에서 사용되고 나서

갑자기 유행하는 단어가 바로 깐부이다.

일본말 같기도 중국어 같기도 해서 궁금한 마음에 검색을 해 보았다.

깐부 뜻은 친한 친구, 짝꿍, 동반자를 뜻하는 은어·속어로 같은 의미지만

다른 발음으로는 깜보, 깜부, 가보(갑오), 가부 등이 있으며 지역마다

발음이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의미는 같고 깐부는 복합어로

+()로 만들어진 말이란다.

또 다른 의견은 미국의 소규모 음악 밴드(주로 재즈)를 뜻하는 단어인

'combo(캄보)'가 미8군을 통해 민간에 퍼지면서 깜보가 되었다는 설도 있고

친구 사이의 깊은 우정을 의미하는 고사성어 관포지교의 관중과 포숙아를

뜻하는 '관포'의 발음에서 유래했다는 설로 발음 변천과정을 유추해 보면

관포->깜포->깜보->깜부->깐부처럼 바뀌었을 가능성도 유추된다.

깐부라는 말을 유행시킨 오영수 배우는 1944년생으로 해주출신이며

20대 초반이던 1963년 광장 극단의 단원으로 입단하며 데뷔했고 스크린에는

1965년 영화 갯마을로 데뷔한 후 극단 성좌,여인,자유에서도 활동했으며

1987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극단 단원으로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원로

배우이나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은 배우였으나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

역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깐부치킨에서 광고 제안도 있었지만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닌 본작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깐부의 의미를 함부로 훼손시키기 싫어서

거절했다고 한다.

얼마전 방송국의 프로에 나와 연륜이 담긴 대화와  아름다움 이란 단어를

좋아한다며 마무리 인터뷰하던 보습이 떠오른다.

은어, 속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단어이지만 깐부라는 단어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사분오열이 된 우리 국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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