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추석유감

tycoons 2021. 9. 5. 11:23

2021년 추석도 예전처럼 풍성하고 정겨운 풍경을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코로나 4단계 시행과 다양한 규제조치로 인해서 가족, 형제들이 모여서

차례를 지내는 것 조차 불가능하고 함께 모인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자손으로서 선조들의 유택은 돌보고 벌초라도 해해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어제 주말을 이용 선조들의 묘소를 벌초하고 손보기 위해 고향을 다녀왔다.

6대조, 5대조, 고조부의 묘소는 경북 문경에 증조, 조부, 부모님의 묘소는

충주 고향에 모셔져 있다. 선친께서 4대독자이시다 보니 선조들에 대한 효심이

깊으시고 조상 모시는 걸 중요하게 여기셨던 관계로 선조들의 묘소를 전부

합장을 하신 덕택에 자손들의 일손을 조금 덜게 되었고 여섯 기만 벌초하면

되지만 모두 앞산, 뒷산 식으로 떨어져 산재하다 보니 벌초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매년 연례행사라서 4형제와 자식들이 모여서 나누어서 벌초를 하게 되었다.

각자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시골 동생집에 9시쯤 도착 4명은 문경으로 출발하고,

고향에 산소는 한 명, 두명으로 나눠서 분업식으로 벌초를 하는 방식이다.

고향의 산소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으나 문경의 3기는 이동도 해야하고

지역적으로도 산재해 있고 산소도 좀 면적이 크다보니 오후 2시가 넘어

마무리하고 다시 시골 동생집에 모인 건 3시가 가까운 시간이였다.

추석때 모여서 차례를 지낼 수 없는 형편이라 미리 상의해서 4형제가 각자

제수를 분담 준비하도록 해서 동생집에서 간단이 차례를 대신하고 추석은

각자 보내는 걸로 하고 헤어졌다.

요즘 세태로 미루어 생각하면 부인들이 편하니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지만

인간미는 실종된 추석을 보내지 않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코로나 방역이란 명분으로 형제들이나 자식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추석이

되어야 하고, 범법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언제부턴가 국가나 지방정부가 개인의 사생활까지 통제하는 세상이 되었고

순박한 국민들은 그저 순종하며 긷들여져 가고 있다.

나랏님보다 무서운 코로나 바이러스 2019라는 진화된 변종 바이러스 때문인가

아니면 코로나 사태를 시기적으로 백분 활용하여 정권 재창출을 기도하는 정치

집단의 야욕 때문인지 참으로 각박하게 사는 세상이 되어간다.

요즘엔 언론중재법, 언론징벌법이라고 하고 야당에선 언론재갈법, 언론족쇠법

이라고 하는 요상한 법을 만들겠다고 여당에서 혈안이 되어 있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다 가리고 입에까지 재갈을 물리는 세상을 만들겠다니 나같은

판단력이 무딘 장삼이사들은 어떤 게 옳고 그른 지 알 수가 없을 듯 하다.

OECD 선진국 대열에 들었다고 큰소리치고, 세계 10대 무역국이라고 자화

자찬하며, 국민 GDP20%를 책임지는 대기업의 총수를 감옥에 집어넣고

풀어주며 생색을 내기도 한다.

민주노총은 10월 총파업을 선언하고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며 정치세력화를

하는 모양새다.

참으로 어려운 추석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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