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언제 철이 들려나

tycoons 2021. 8. 27. 19:40

어제 겪었던 황당한 실수담을 적어보려 한다.

낮에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해서 출발하면서 마트에 잠간 들렸다.

친구가 좋아하는 치킨도 구입하고 함께 마실 포도주도 한병 살까 해서였다.

물건값을 계산하고 영수증을 확인하여 지갑에 잘 접어 집어넣고 약속시간이

촉박해서 부지런히 주차장으로 이동 친구를 보러 출발했다.

운전하고 가다 갑자기 지갑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주머니에 없는 것이였다.

우선 차를 길가에 세우고 주머니와 운전석 근처와 차안을 뒤져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조금 서두르다보니 지갑을 분실한 것이다.

신분증에 신용카드 다섯장, 어르신 교통카드도 있고, 몇 개의 회원카드와 약간의

현금까지 들어 있어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분증은 재발급하면 된다고 해도 카드 분실신고도 해야 하고, 돈도 한푼

없이 사람을 만나러 갈 수도 없는 상황 아닌가?

안되겠다 싶어 친구에게는 전화를 해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다시 연락하마하고

서둘러 차를 돌려 다시 마트로 달려갔다.

우선 주차했던 자리도 뒤져보고, 계산했던 카운터로 가서 교대한 다른 직원에게

사정 얘기를 했더니 고객센터로 가보라고 하는 것이였다.

마음은 다급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영수증을 받았던 카운터 계산대 근처를

확인하고 주변 바닥을 돌아보다가 기둥 모퉁이에 떨어진 내 지갑을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계산대와 기둥이 가까이 붙어있어 지갑이 바지 주머니에 넣다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다른 손님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로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서두르다 보니 지갑은 주머니에 넣다 떨어진 것을 모르고 출발을 한 것이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려쉬었다.

어린애도 아니고 70넘은 노인네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다니.

다시 친구와 통화하고 차를 몰고 약속장소로 항하며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카드는 바로 분실신고하면 되고?

도저히 변명이 되지 않는 나의 실수였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여유롭고, 느긋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데...

그러면서 내 자식들이나 손주들에게 어른 노릇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10 여분 남짓한 짧은 순간이였지만 낙담도 맛보고 안도의 여유도 느껴보는

소중한 경험의 시간이였다.

앞으로는 주위의 웃음거리가 되지말자는 생각을 하며 쓴 웃음을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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