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벳부에 눈이 왔다.

tycoons 2023. 1. 28. 09:51

이웃에 사시는 신회장의 제의로 설 연휴를 이용해 벳부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급히 항공편을 수배하다보니 설날 저녁 항공편으로 예약을 하게 되었다.
설 차례는 제대로 지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여행을 준비했다. 

미리 영문 코로나 접종 확인서를 발급받고 온라인으로 입국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출발 시간에 넉넉하게 집에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오후엔 공항이 붐비지않아 도착하자 마자 바로 티케팅을 하고 출국수속을 끝냈다
한시간 반 정도 여유가 있어 개찰구 근처에서 시간을 보냈다.
6시반쯤 이륙해서 후쿠오카 공항엔 7시반쯤 도착하였으나 입국수속이 지연되어

9시가 조금 넘어 공항을 나올수 있었다.
코로나 검역 강화 때문인지  서울서 Visit Japan web  에 입력하고 QR Code를 

카메라로 찍어 제춣하니 안된다고 해서 다시 인터넷  안내 데스크에서 다시 서울에서
입력내역을 확인 다시 QR code 를 찍고 입국 대기 라인에 줄을 서니  수속이 더
늦어져 버렸다.  다행이 9시경에 수속이 끝나 미리 티켓팅한 벳부행 9시43분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음력 정월 초하루인데 후쿠오카엔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었다.
후쿠오카에서 벳부까지는 1시간 반정도 고속버스로 한시간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티켓은 서울에세 티켓팅하고 1만엔(2인 왕복)을 지불했다..

고속버스는 정확하게 9시43분에 출발했고 비가 내리고 눈으로 변하면서 2시간 반만에

종점인 기타하마에 도착했다.

12시 반쯤 됐고 이여사께서  마중을 나오셔서 호텔까지 약 10분 정도 걸어서 이동을 했다. 

택시도 잡기 어려운 시간이고  짐도 택시에 싣기엔 많아서 걸어 이동한 것이다.
나는 양쪽에 골프채를 들고 이여사와 아내가  캐리어 가방을 하나씩 나눠 챙기며 빗속을
약 5백 미터정도 걸어 숙소인 Super Hotel 에 도착한 시간이 1시가 다 됐고 짐만 내려놓고
3층에 온천탕에 내려가 20분 정도 온천욕을 하고 방으로 돌아와 짐 풀고 2시쯤 잠을 청했다.

 3평 정도 방으로 작은 트윈 침대와 전자렌지 정도 크기의 냉장고 전기포트 쓰레기통 정도가 

비치되어 있고 옷장은 아예 없었다. 그런데 1박요금이 12,000엔이다.
화장실에도 조그만 위생봉투만 보였다.일본인들의 검약하는 일상이 느껴졌다.
그렇게 벳부 첫날이 마무리되었다.

 

다음날 6시반쯤 눈을 떴다.
7시에 3층 온천탕에 들러 가볍게 온욕을 하고 8시에 2층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부페 스타일로 몇가지 튀김류 절임 미소국 고등어 구이 토막 요구르트 우유 빵 등과
커피 음료를 마실 수 있었다 
9시에 골프장 이사장이 차를 갖고 호텔 입구로 픽업을 해 줘서 편하게 골프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9시53분 티업이였으나  커피 한잔 하느라 패스 시키고 마지막 팀으로
10시쯤 출발했다. 첫날이라 골프장 탐색 기회라 생각하며 편하게 라운딩을 시작했다.
전반에 파4개 버디 한개 후반에 파2개 전반 더블보기 하나 후반 오비로 트리플 한개를 

기록  85타를 친 것 같다.
이사장께서 특별히 회원 대우를 해줘서 식대 포함 만이천엔을 지불했다. 
 골프장은  벳부 시내와 태평양을 바라보며 호쾌한 샷을 날릴 수 있고 관리가
잘 되는 골프장이란 인상을 받았다.
이사장이 10여년전에 인수하여 지분을 80% 정도 갖고 있다고 한다.
벳부시에서도 유력인사로  관료들과 말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일어를 쓰지 않는다고
말씀을 하시는 걸 들으며 주관이 뚜렷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운동 끝난 시간이 4시가 다 됐고 이사장께서 벳부시와 소방관련 훈련을 협의 일정이 있다며
우리를 호텔까지 태워주고 돌아갔다.
호텔 온천장에서 잠간 휴식을 갖었다.
6시반쯤 신회장 부부와 호텔 근처 스시집에서 간단히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었다.
6천엔 조금 안되는 금액이였고 마트에 들러 맥주 두캔을  272엔씩에 샀다.
그렇게 첫날은 마무리 되었다.


여담
오기야마 골프장 근처 산 중턱이 나무가 없는 초원지대라서 이사장께 물어봤더니 벳부시의 

상수원 관리를 위해 조성된 초지이고 1년에 한번씩 산을 태우는 행사를 한단다. 

외곽에서 초지에 동시에 불을 놓고 안쪽으로 타들어가게 해서 산을 태우면  산불이 나지않고

 산을 태울 수 있다고 한다.
거대한 산의 경사면 전체가 초지로 변했고 연례행사가 되어 시만들의 축제처럼 운영된단다.
초지가 불탈때는 벳부 해안이 붉은 색으로 물들을 정도라고 한다. 벳부는 온천지역이라 

잿가루가 땅속으로  스며들며 지하수도 정화되고  오염되지 않은 식수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시정의 일환으로  골프장 입구에 있는 자위대에서도 외곽 경계까지 해주고 있다고 한다.
골프장에서 벳부 시내를 내려다 보니 여기 저기 땅에서 수중기가 솓아오르는 걸 볼 수 있고 

시내를 지나다 보니 도로 하수구에서도 수증기가 올라온다. 온천 지대를 살감한다.

3일차엔 새벽 일찍 잠이 깼다.
5사반쯤 일어나 온천욕을 하고 일기앱을 보니 눈 소식이 있었다.  7시반쯤 아침을 들고 나니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방에서 쉬다보니 9시쯤 해가 나기 시작해서 신회장 부부와  

벳부역으로 가서 택시를 타고 오기야마 골프장으로 갔다 . 택시비는 2300엔이 나왔다.
햇빛이 나서 라운딩이 가능할 듯 하였으나 하늘이 어두어지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열시 반쯤 되니 골프장이 설국이 되었다.
신회장이 스마트폰이 보이지 않아  택시에 떨어뜨렸나 해서 전화를 여러번 했으나 
받지를 않았다. 이회장이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 CCTV를 돌려 택시번호를 찾아 택시회사로

 연결 스마트폰을 찾았고 되돌려 받기로 했으나 눈길이고 경사가 있어 택시기사가 골프장까지

 오지 못하고 골프장 직원이  택시가 있는 곳에 가서 전화기르 받아 온 시간이 11시 반이었다.
골프장 이회장과 담소를 나누다 12시 넘어 사내 괜찮은 스시집이라며 스이텐(水天)라는 곳으로

이동 점심을 먹었다 사케도 주문해서 산회장과 한잔씩 식사를 하고 이회장이 커피 한잔 하자며

ANA Intercontinental 호텔로 이동 로비 커피샾에서 대화 시간을 가졌다.
눈이 계속 내려 산 중턱인데도 바닷가에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4시쯤 이회장이 숙소 근처 벳부역까지 태워 주었고  벳부역 구내 매점에서  저녁겸  간식재료로

몇가지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TV에선 일본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려 재난 방송을 수시로 전하고 있었다.  모처럼 일본 여행인데

 10년 이래  폭설이라니 아쉬움이 앞선다.
앞으로 사흘인데 제대로 골프를 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셋째날 아침 5시쯤 잠이 깨어 밖을 보니 날씨는 괜찮아 보인다. 전날 눈이 많이 내려서
고지대  골프장이라 눈 영향이 어떨지 모르겠다. 5시반쯤 온천탕을 다녀와서 TV 뉴스를 보니 

일본에도 한파와 눈으로 교통편이 문제가 많은 듯 하다. 항공. 배. 철도. 고속버스편이 취소되고 

지연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영하 3도 정도의 날씨인데 TV에서 호들갑을 떨고 눈 소식과 겹쳐 

온통 기상정보 위주로 방송이 되고 있다.
날씨가 춥다보니 골프장에 눈도 쌓이고 미끄러워서 라운딩은 불가능할 듯 싶다. 

식사를 하고 방에서  대기를 하며  전화를 기다리다 10시반쯤 아내와 벳부 해안을 돌아보고 

근처 마트를 들렸고 신화장부부와 전날 점심때 들렸던 水天 스시집으로 택시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었다.
골프장 이회장이 식사중 연락이 와서 만났으나  도로 상황으로 이동하다 되돌아오다 해지옥(海地獄) 온천

  한 군데를 들렀다  근처에 한국 교포가 운영하는 료간에 들러 커피를 함께 마시고  숙소 근처 

유메(YOUME)백화점에 들러 간식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과도로 쓰려고 칼을 하나 샀는데 1,800엔을 지불했는데 날카롭기는 했다.
날씨 때문에 일정이 어긋난 하루가 되었다. 5일 일정에 사흘이 지나버렸다. 
남은 일정이 잘 풀리기를 바랄 뿐이다.

넷째날

아침 식사를 하고 9시에 택시로 오기야마골프장으로 출발했다.
아직까지 눈이 녹지않아서 라운딩이 안된다고 해서 이사장 방에서 기다리며 눈이 녹기를 기다렸다.
 골프장에선 눈이 안오는 겨울이 대부분이라 아예 제설장비가 없고 경사로가 위험하기도해서 휴장을 

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드린단다. 12시 넘어까지 이회장 사무실에서 기다리다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다.  

조총련계 동포가 운영하는 모런봉이란 한식음식점을 이회장께서 안내하였고 소고기 6인분. 된장찌개

 2개 공기밥. 소주 헌병을 주문하고 계산까지 하셨다.비용이 16만원 정도 나왔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그 정도면 30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식사후 이회장은  일행을 숙소에 내려주고 벳부타워 신장 개장 행사에 참석해야 해서 헤어졌다.
벳부타워도 한국인 기업가가 인수하여 수리후 개장하는 자리에 벳부 시장이  참석하고 동포가 인수

개장하는 행사란다.
숙소에 들렸다가 마트 지하에서 간식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5일차

일기예보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씨다.
새벽 일어나 온천탕을 다녀와서 6시 반쯤 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꾸물꾸물 했다.
호텔이 로봇 시스템으로 운영되며체크 아웃의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호텔에서는 체크인 할 때 숙박료를 선계산하고 방 청소만 해주는 방식이다.

아침 식사하는 식당 입구에 세면도구 및 잠옷을 배치해 놓았고 특별히 대면할 필요가 없는 방식이다.
9시 5분전에 골프장에서 승합차를 보내줘서 짐을 모두 실고 골프장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비가 오다 진눈개비로 변한 날씨 때문에 라운딩을 할 수 없었다
이회장 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대화로 시간을 보내고 1시쯤 다시 水天으로 이동 점심을 먹었다. 

골프장으로 돌아와 사감을 보내다  3시50분 자위대 앞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에 도착한 게  6시 반쯤 되었고 수속을하고 출국장엔 7시 반쯤 들어설 수 있었다.

공항 면세점의 계산대에 백명 넘게 줄을 서고 있어서 기념품 구입도 포기하고 대기하다 9시쯤

탑승 시작하여 한국 도착이 10시 반쯤이였고 집에는 12시가 다되어 들어왔다.

5박6일 일정에 한번 골프를 했고 호텔에서  아침 저녁 두번씩 온천욕하며 보낸 셈이다.
오기야마 골프장 이회장 덕분에 골프는 못쳤지만 여유롭게 휴식을 즐긴 시간이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벳부의 오기야마 골프장에서  여유로운 라운딩을 하리라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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