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말 직장에서 명예퇴직으로 자연인이 되었다.
급조된 일정이었지만 보름 예정으로 친구들과 뉴질란드로 관광 겸 골프
여행을 출발했다.
뉴질랜드에 도착하여 처음 방문한 골프장은 Walkworth Golf Club 이었다.
평일 그린피는 35불을 받았고 코스와 그린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한국인 골프 연수생들이 많이 출입하는 곳이었다.
두번째 방문한 곳은 오크랜드의 Formosa Golf Club으로 27홀을 돌았다.
셋째 날은 Walkworth Golf Club에서 18홀 라운딩을 하고 Te Ahora로
이동 방 3개에 2층 침대로 꾸며진 조그만 Hostel에 숙소를 정했다.
1월18일 우리는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Te Ahora Golf Club을 방문했다.
그곳엔 접수 카운터가 없고 무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었다.
골프를 치려면 스스로 Fee를 봉투에 넣어 벽에 붙은 Cash Box에 봉투를
투입하고 골프를 출발하는 방식이다. 처음 대하는 골프장 운영 방식이라
무척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골퍼는 각자 손 카트에 골프채를 싣고 알아서
라운딩하면 된다.
현지인들이 편하게 운동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고 골프의 참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란 인상을 받았다. 일부 비지터들은 9홀 그린피를 봉투에
넣어 투입하고 18홀을 돌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부분 외국에서
온 내장객들이란다. 결국 한국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27홀을 예정하고 두명씩 라운딩을 시작하였으나 18홀을 돌고서
나는 혼자서 실전 연습이란 생각으로 피칭, 단거리 치핑 및 어프로치 샷을
익히며 편안하게 라운딩을 하였다.
다른 친구들은 피곤하다며 27홀 도는 것을 포기하여 두시경 마무리하고
나오다가 온천욕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 곳 온천수는 탄산수로 매끄러운 느낌이 들었고 입욕료는 30분 이용에
10불을 받았다.
저녁은 마트에서 소고기를 사다가 구워 먹었고 과음을 해서 고생을 좀 했다.
다음 날은 로토루아로 이동해서 Tirau Golf Club을 찾았다.
파4, 파3홀로 구성된 파56으로 조성된 골프장으로 그곳도 입장시 그린피를
스스로 투입하고 라운딩하는 시스템이었다. 신용사회가 정착된 서구형
사회라 그런지 서로 신뢰감 속에 비지니스가 가능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27홀 라운딩을 하고 온천에 들렀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튿날은 Lake View Golf Club에서 라운딩을 했다.
언덕으로 오르막, 내리막이 많았고 아기자기했지만 나무가 울창한 골프장으로
러프 탈출이 쉽지 않았다.
뉴질랜드에 와서 무인 골프장을 들려보고 느끼는 점은 여기가 바로 골프 천국
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2005.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