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그리운 벗에게

tycoons 2023. 4. 25. 09:34

그리운 벗에게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이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유치환의 행복이란 시의 시작부의 한 소절입니다.

나는 모처럼 한가하게 봄나들이 떠나는 버스속에서

오늘의 화두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라는 말의 의미를 음미하며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보려 합니다.

막연히 그리워하는 건 짝사랑이 되기도 하지만

사랑하므로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행복을 느끼는 삶의 방식인 것을..

 

요즘 그대는 뜻하지 않은 시련에 처해 있습니다..

가끔은 홀로 버려진 듯한 의로움,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조금은 정제되지 않은 초조함과 상실감 등

당당하고 밝던 그대의 얼굴에서 수심을 읽기도 하고

애잔한 보호본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나는 윌터 스미스란 시인의

‘This, too, shall pass away.란 시 한구절을 들려주고

싶네요.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심신이 지쳐있는 지금 내가 뭐라 한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랴마는 그대는 분명 이 시련을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나도 곁에서 항상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그리워하는 마음을 모아 간절히 응원하겠습니다.

그대는 잘 해 낼 겁니다.

수술 잘 받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친구들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구를 배워 봐?  (1) 2023.04.16
졸업 50주년의 의미  (0) 2022.12.17
청람의 벗들에게  (0) 2021.06.11
여보게 친구  (0) 2018.11.15
2014 고교동기모임 인삿말  (0) 201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