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벗에게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이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유치환의 ‘행복’이란 시의 시작부의 한 소절입니다.
나는 모처럼 한가하게 봄나들이 떠나는 버스속에서
오늘의 화두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라는 말의 의미를 음미하며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보려 합니다.
막연히 그리워하는 건 짝사랑이 되기도 하지만
사랑하므로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행복을 느끼는 삶의 방식인 것을..
요즘 그대는 뜻하지 않은 시련에 처해 있습니다..
가끔은 홀로 버려진 듯한 의로움,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조금은 정제되지 않은 초조함과 상실감 등
당당하고 밝던 그대의 얼굴에서 수심을 읽기도 하고
애잔한 보호본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나는 윌터 스미스란 시인의
‘This, too, shall pass away.’ 란 시 한구절을 들려주고
싶네요.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심신이 지쳐있는 지금 내가 뭐라 한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랴마는 그대는 분명 이 시련을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나도 곁에서 항상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그리워하는 마음을 모아 간절히 응원하겠습니다.
그대는 잘 해 낼 겁니다.
수술 잘 받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친구들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구를 배워 봐? (1) | 2023.04.16 |
---|---|
졸업 50주년의 의미 (0) | 2022.12.17 |
청람의 벗들에게 (0) | 2021.06.11 |
여보게 친구 (0) | 2018.11.15 |
2014 고교동기모임 인삿말 (0) | 2014.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