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放牧 天國

tycoons 2024. 6. 14. 14:45

放牧 天國    
보름 넘게.영국을 여행하고 있다
런던을 벗어나며 펼쳐지는 광활한 녹지대와 구릉을 접하면 가슴이 뻥뚤리는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런던에서 시작해서 버밍험, 리버풀 찍고 다시 스코트랜드의 에딘버러를 거쳐

글라스고까지동쪽에서 북쪽으로 해서 북아일랜드, 아일랜드와 웨릴즈를 지나

다시 버밍험, 런던으로 이어지는 일정으로 여행하고 있다.
영국이 섬나라고 하지만 해발이 높지않고 넓은 평야와  평탄한 구릉지가

대부분이라 멀리 보이는 시야와 푸르름이 온 세상을 덮고있다는 생각이다.

목가적이란 표현이 정말 잘 맞는다.

잉글랜드에서 스코트랜드 국경을 넘어서니 산세가 조금 변한다.
2~3백 미터 정도 높이의 평탄한 산세의 풍경들로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한반도보다 조금 넓다는 잉글랜드 본섬이 엄청 광활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평탄한 구릉지로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과 초원 그리고 드문드문 

보이는 나지막한  시골 마을의 풍경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길 양옆으로 보이는 초원지대에는 양과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광활한 방목장을 목도하게 된다.

산업혁명의 발상지가 아니라 목축의 나라를 여행하는 착각이 든다.

영국내어서 방목되는 가축의 숫자는 집계가 불가능하리라 생각이 들고 

양과 소와 말의 개체수는 수억 마리가 되지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방목된 양에게서 질좋은 양유와 양털이 공급되고
또 양고기도 얻게 될 것이다.

이곳에서 방목되는 소들 또한 매한가지일 것이다.
넓은 초원에서 마음껏 풀을 뜯고 노천에서 쉬고 잠자며 나름 가축으로서는

최고의 삶을 누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사육되는 소나 돼지들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비교가 된다.
영국의 가축들은 자연이 키우지만 한국의 가축들은 사육되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 갇혀서  옴싹달싹 못하고 인공사료를 먹으며 육류 생산을 위한
도구이고 원재료일 뿐이다.
이 대목에서 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자유롭게 방목되어 자란 가축들에서 생산된 육류들과 좁은 공간에서 사료로

키운 가축들로부터 생산된 육류들간의 생산 비용이나 품질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직설적으로 말하면 국내산 한우육이나 돈육, 계육 등 모든

육류는 방목해서 생산된 육류와 경쟁력에서 비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많이 움직이며 자란 방목 가축과 우리안에 갇혀 사육된 가축과는  육질이나

마블링 등에서 분명 차이는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최고라고 부르짖는 한우고기는 결국 근육이 덜 발달한 연한 고기일

수는 있지만 방목된 소들에서 생산된 육질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곳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국내산 한우나 비육우의 생산비가 높아서 가격이 높은
것이지 품질이 뛰어나서는 아니다.
다만 국내산이 경쟁력이 있다면 수입육은 급랭 냉동상태로 수입되고 보관

유통되므로 국산 냉장육이 조금 유리할 뿐이다.
경제 이론적으로 본다면 가격면에서 저렴한 수입산 냉동육이 많이 팔리는게

맞지만 국내산 육류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개인들의 호불화가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방목된 가축과 사료로 키운 가축과는 육질이나 맛에 분명한 차이가

있으리란 건 분명하다.

나로선 수입고기에 대한 편견을 벗어나게 해준 계기가 되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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