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포기하지 마라.
요즘 6월 날씨 치고는 무척 더운 날씨다.
낮 기온이 평균 30도를 넘어섰으니 7,8월이 격정이다.
그래도 세상 사람들이 모두 건강 챙기며 즐거운 여름 보내길 빌어본다.
나는 요즘 헬스장에 가면 트레드밀을 이용해서 걷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저녁 시간엔 스포츠 중계를 보며 걷다 보면 2시간에 10킬로 정도는
부담없이 걸을 수 있게 된다.
지난 6월 25일은 야구 경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본 하루였다.
6시 반경 시작한 기아와 롯데의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야구 경기는
한국 야구 사상 명승부 경기 중의 하나였으리란 생각이 든다.
4회 초까지 기아는 14대1로 앞서 있었다. 이런 점수 차를 최근까지
본 적도 없고 그 정도면 기아의 승리가 확정적이라 생각이 들어 나는
트레드 밀 걷기를 마치고 샤워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집안일을 돕는다고
마늘 까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마늘을 까면서 야구 중계를 보려고 TV를트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6회 말인데 기아와 롯데의 스코어는 14:12로 13점
차이가 완전히 좁혀져서 승패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어 있었다.
7회말에도 롯데는 2점을 추가해서 14:14를 만들었고, 1사만루 상황에서
희생 플라이 볼로 역전을 시켜버렸다.
기아가 8회에 가까스로 1점을 만회하여 15:15를 만들었고 양팀이 총력전을
벌려 12회까지 연장전을 벌렸으나 결국은 무승부로 끝났는데 그때 시간이
밤 11시 50분을 넘기고 있었다.
나는 밤 늦게 까지 두팀의 경기를 보면서 롯데의 투혼에 많은 찬사를 보내며
스포츠의 진면목을 확인한 그런 순간이었다.
얖서가던 기아의 방심과 실책은 바로 실점로 이어졌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었다. 반면 14:1 이라는 결코 보기 힘든 스코어 차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롯데는 믿겨지지 않는 역전을 만들었고 결국
12회까지 5시간 반의 혈투를 벌리며 무승부를 기록하여 한국 야구 역사에
기록 될 멋진 명승부를 만들어 냈다.
그런 상황 때문이였는지는 몰라도 다음날에 이어진 2차전에도 롯데는
기아에 선취점을 내주고도 6:4 역전승을 했고, 3차전에서도 기아의 선취점을
극복하며 11:2의 대승을 거두었던 것이다.
기아로서는 첫날 14:1의 스코어를 지키지 못한 방심과 실책으로 선수들이
의기소침하여 활력이 떨어진 반면 13점을 극복한 롯데 선수들로서는 하면
된다는 확신과 자신감으로 전심전력을 다한 결과물이였으리라.
이겨야만 승자가 될 수 있는 스포츠 세계는 가장 냉철한 인생의 축소판이다.
신사도에 바탕한 정정당당한 승부의 결과는 칭찬 받아야 마땅하고 최선,
최상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을 다한 선수들은 당연히
만족스런 성적과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리라.
스포츠뿐만 아니라 인생사에서도 같은 공식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물은 결국 노력의 산물이다.
최상의 결과를 얻으려면 끊임없이 더 열심히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
74년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국토가 쑥대밭이 되었던 조국산하가
지금의 풍요를누릴 수 있는 건 우리의 선현들이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물
이듯이 스포츠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스포츠 정신의 결과일
것이다.
나는 젊은 스포츠맨들이 보여준 투지와 정신력에 찬사를 보낸다.
2차대전 당시 처칠 영국 수상이 옥스퍼드 대학의 졸업축사의 단 한마디는 바로
“Don't give up. (포기하지 말라)
Never give up! (절대 포기하지 말라!)
Don't you ever and ever give up!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라!) 였다고 한다
14:1의 스코어 차이를 극복한 롯데 야구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주눅이 들어서 내리 2연패를 한 기아 야구 선수들에게도 처칠의 멋진 명구를
기억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