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유럽대륙의 땅끝마을 '까보다 로까'

tycoons 2007. 1. 6. 20:46

호텔의 스카이라운지에서 아침 식사할 때 지중해 위로 붉게 타오르는

태양도 또 하나의  장관이었다. 리스본의 외곽 휴양도시 에스토릴의

해안선을 따라 유럽대륙 최서단 로까 곳으로 달렸다. 대서양을 향헤

계속 시선을 보내면 언젠가는 미대륙의 동부와 만나는 곳이다.

 

국내에서 온 다른 단체 관광객들의 차량이 한 대 먼저 도착해 있었고,

우리 일행들도 도착하자 마자 최서단에 만들어진 십자형 랜드마크를

배경삼아 일행들과 함께 유럽 대륙의 최서단을 밟았다는 증표의 기념

사진들을 찍었다.  약간의 휴식과 다음 목적지를 위해 승차를 하기 위해

탑승을 할 때 쯤 또 다른 관광버스가 도착했다.  그런데 그들은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관광안내소로 모두 들어가는 것이였다.  버스에 'MIKI'라는

회사 로고가 있는 것으로 봐서 일본 관광객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유럽의 최서단을 방문했다는 방문증명서를 받기 위해서 그곳에

설치된 여행안내소에 먼저 들른 것이란다.

방문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사진을 찍는 우리 한국 관광객과는 180도

다른 관광문화를 보여 줬다. 시진 찍기 보다도 문서로 더 확실하게

기록으로 남기려는 일본인들의 특질의 일면을 보는 듯 했다.

독도가 우리 땅이면서 일본과 끊임없는 영토분쟁을 벌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변변한 역사적 기록 제대로 갖추지 못한 우리의 현실 때문이 아니던가?

기록의 영속성과 객관적 증거를 신뢰하고 실천하는 일본인들의 생활철학과

정서를 우리의 적당주의 사고로는 대적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유럽 대륙의

땅끝자락까지 와서 확인하게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