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들어 중환자실로 오니 가슴엔 심박계, 팔뚝엔 혈압계,
링거액이 5~6개가 섞여 혈관에 꽂혀 있고, 머리와 허리엔 혈전을
걸러내는 수류탄같은 혈액통이 2개나 붙어 있지, 머리는 수술로
테이프로 감겨있지, 산소호흡기까지 코에 걸려서 이건 사람이
꼼짝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였다. 중환자실로 오자마자 새로
산소호흡기를 바꾸게 되었다 마스크형 타입에서 산소통에서
호스끝을 U- type으로 조립하여 콧구명으로 들어가도록
조립해서 사용토록 한 조악한 제품이였다.
식사할 때도 그렇고 귀어 걸어도 자주 빠지고 하였다.
그래도 잘 붙어있지 않으니까 간호원이 아예 반창고로 호스를
얼굴에 테이프로 붙어서 고장을 시키곤 하였다.가슴엔 심박계,
팔뚝엔 혈압계, 링거액이 5~6개가 섞여 혈관에 꽂혀 있고, 머리와
허리엔 혈전을 걸러내는 수류탄같은 혈액통이 2개나 붙어 있지,
머리는 수술로 테이프로 감겨있지, 산소호흡기까지 코에 걸려서
이건 사람이 꼼짝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였다. 동키호테의 코믹한
모습과 다름이 없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며칠 지나서 나는 결국 호흡기 문제로 간호원에게 한마디를 하고
말았다.
"큰 대학병원에서 이런 호흡기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수준 미달이다."
라는 취지로 말을 건넸다.
나는 그래도 간호원이 "나중에 병원에 손님 의견을 건의해 보겠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황당하기만 했다.
"원래 우리 ○○ 병원이 후져요. 다음에 병원에 가실 때는 더 좋은
병원으로 가시면 되거든요."
나는 더 한마디를 하고 말았다.
"그럼 이곳 직원들도 다 똑같이 후진가요?"
돌아온 답변은 날카로웠다.
"아저씨가 먼저 그렇게 말을 하셨잖아요."
어이쿠 되로 주고 말로 받았구나.
내가 나이 값도 못하는구나.
크게 깨닳은 하루였다.
그 후로부터는 간호원들에게 말도 공손히 하고, 이름표를 보고
간호사 이름도 불러주고하며 적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후로는 비슷한 불상사는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렇지만 고객을 대하는 병원 직원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은
지적하고 싶다.
고객만족을 떠나 상식을 넘어선 위와 같은 행동은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가 될 뿐이 아닐까?
일반 기업체들이 요즈음 외치고 있는 CS(Customer Satisfaction)은
고객감동을 부르짖는 단계까지 발전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러나 나도 배운 점도 많다.
세상을 오래 산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인간적이며
대인관계에서의 말 한마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하는 사실이다.
그림설명 → 내가 쓰고 있던 기구와 비슷해서 옮겨 봤으나 차이는 있다.
일자형 호스에 4개의 구멍을 뚧어 아래의 비슷한 호스를 U-type으로끼워서
코에 거는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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