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이런 천사도 있더라

tycoons 2007. 3. 11. 14:05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엔 24시간 동안 침대를 내려갈 수 없게 한다.

나는 몸엔 많은 의료 장비들이 묶여져 있었지만 다행히 몸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태라 그나마 다행이였으나 다른 사람들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다.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하루 3교대로 교대를 하면서 근무를

하였는데 그중에 정희옥이란 간호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녀의 환자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가식되지 않고 진심이란 걸

느끼게 해 주었으니 말이다.

두 번 나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애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한 번은 식사를 하고 나자 양치질을 하겠느냐고 묻는 것이였다.

의외의 질문에 나는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양치질을 하게 되면

꼭 부탁을 하겠다고 대답을 하고 말았다. 하루에 2번 있는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가까스로 양치하고 물로 입을 가시는 정도지만 간호원이

직접 그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다.

물론 그녀에게 그런 불편을 끼치고 싶지않아 가족이 저녁에 면회를

왔을 때 양치질을 했다. 그 것 외에도 그녀는 내가 대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자 대변을 보고싶으면 호출을 해 달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하곤 좌변기를 가져다 놓아 주기도 했다. 나는 그녀의 마음씀씀이가

고마워서  교대를 한 것을 확인하고 관장약을 처방해 달라고 주문하여

깊은 밤에 대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 그녀의 환자에 대한 친절하고

순수한 마음이 항상 계속됐으면 하는 욕심을 갖어 본다. 그런 간호사들이

병원에 열에 한두명 쯤이라도 근무하는 병원이라면 병원 분위기가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병자를 대하는 직업이라 얼마나 힘들고 짜증이

날까하는 생각을 해보면 간호사라는 직업의 고충을 이해하지만 직업상의

업무로 생각하고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을 대하면서 정희옥 간호사처럼

진심으로 병자의 고통을 헤아리고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깊은 마음이 그져

존경스럽기만 하고 백의의 천사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희옥 간호사님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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