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244

개 이야기

60여년 전 시골에서 기르던 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겠다. 당시 내가 살던 시골에서 키우던 개들은 대부분 잡종견으로 집을 지키거나 나중에 팔아서 가계에 보탤 목적으로 거의 집집마다 개를 길렀었다. 통나무로 짜서 만든 개 구융(구유의 충청도 사투리)에 먹다 남은 음식과 뜨물이나 쌀겨를 섞어 사료로 주기도 하고 애기가 똥을 싸면 개를 불러 그 변을 먹게 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똥개라는 별명이 붙은 듯 하다. 우리 집에서 기르던 개도 할머니께서 친정쪽에서 얻어 온 강아지로 라는 이름을 지었고 커선 당당한 황구 모습의 성견이 되었었다. 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하려 한다. 두메 산골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며 중학교 진학을 하겠다는 학생들을 위해 그 당시는 6학년 담임 선생님 두 분께서 학교가 끝난 뒤 한 두시간 정도 ..

福過災生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꿈꾸며 평생을 행복을 찾아 헤멘다. 福이라는 글자는 조상의 신주를 나타낸 '보일 시(示)' 옆에 음식이나 술이 가득한 '항아리 복(畐)'을 붙여 나타냈다고 한다. 조상에게 음식을 바쳐 복을 기원했던 것이다. 장자(莊子)는 인간세편(人間世篇)에서 福輕乎羽, 幕之知載, 禍重乎地, 幕之知避라고 설파했다. "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 이를 지닐 줄 아는 사람이 없고, 화는 땅덩어리보다 무거운데 이를 피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 복은 새털보다 가볍지만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언제나 우리 모두는 복(福) 받기를 기원한다. 그렇지만 새털보다 가볍지만 복(福)을 쌓고, 땅덩어리보다 무거운 화(禍)를 피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순자(荀子)도 福莫長於無禍 라며 복은, 화(禍)가 없는..

梅一生寒不賣香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같은 소리를 내고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느니 달은 천번을 이즈러져도 본질은 남고 버들은 백번 꺽여도 새가지가 돋아 나더라. 오동나무와 매화, 달, 버드나무를 빗대 지조와 의리를 강조한 칠언절구로, 앞의 오동과 매화는 처음부터 변하지 않는 본성에 충실한 점을 강조했다면, 달과 버드나무는 일시적으로 변하더라도 初心은 변함없음을 알리고 있다. 오동나무와 매화, 달, 버드나무를 빗대 지조와 의리를 강조한 漢詩다. 셋째 절구 梅一生寒不賣香은 내가 매화를 그릴 때 잘 쓰는 畵題이다. 다른 매화 그림에서도 종종 보는 畵題라서 오래전 중국에서 건너온 한시에서 인용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梅一生寒不賣香은 사화와 당..

東方禮儀之國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아니면 모두 오랑캐로 치부하던 베타적 민족이었기에 남쪽 오랑캐는 만(蠻) 북쪽 오랑캐는 적(狄) 서쪽 오랑캐는 융(戎)이라고 했고 동쪽 오랑캐는 이(夷) 라고 불렀다. 남쪽의 오랑캐는 벌레(虫)처럼 취급했고. 북쪽의 오랑캐는 개(犭)로 . 서쪽 오랑캐는 중국을 창과 칼로 위협했기에 창(戈)과 칼(刀)잡이로, 동쪽 오랑캐는 큰 활(大弓)을 잘 다루는 종족을 특징 삼아 문자로 표기 했고, 당시 조그만 변방의 중극 입장에선 위협도 느꼈을 것이었다. 아주 오랜 옛날 낙양과 장안, 그리고 산동의 일부 등 중원(中原)이라고 불리던 좁은 지역에 살던 극소수의 화하족(華夏族)들이 남들을 오랑캐라 지칭하며 문자로 표기했던것이 차츰 중국이 거대해지면서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랑캐"로 정형..

結婚式 有感

나이가 들면 생각이 점점 편협해지고 고지식하게 되는가 보다. 오랜만에 예식장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사회 분위기가 대부분 가까운 지인만 초대하여 간소하게 혼사를 치루며 온라인으로 축의금을 대신하는 분위기 때문에 한참 동안 예식장 갈 일이 많지 않았었다.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품앗이 갚는 심정으로 예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예식장의 분위기는 그냥 산만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정시에 시작을 알리며 사회자의 안내가 시작됐다. 방송사 아나운서라며 자기 소개를 하고 주례자가 없이 진행되는 예식이란다. 먼저 뮤지컬 배우라는 4명 한팀의 축가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양가 모친의 화촉 점화 후 신랑 신부 입장 순서가 있었다. 네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의 손을 잡고 신랑이 입장했다. 그..

從心所欲不踰矩

새해 첫날이 밝았다. 제야의 종소리도 듣지 못하고 잠이 들어서인지 새벽 2시경에 잠이 깼다. 새해를 어떤 마음으로 시작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뒤척이다 결국 일어나고 말았다.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보자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70번 넘게 새해를 맞았으니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대통령의 이름을 그냥 불러도 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종심(從心)의 반열에 들고보니 내가 현재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정도의 역할과 책임감을 느끼곤 한다. 새해 첫 날을 맞으며 나는 소박한 나만의 새해 설계를 해보려 한다. 우선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 건강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그리고 가족, 주위에 어울리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같은 단어들도 생각난다. 그래서 몇 가지..

취중 고백

1000여년 전 중국 宋代에 詩書에 능했던 黃庭堅(號:山谷)의 鷓鴣天이란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黃菊枝頭生曉寒 人生莫放酒杯幹 風前橫笛斜吹雨 醉裏簪花倒箸冠 내 나름대로 시를 요즘 감각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해 본다. 노란 국화 가지엔 새벽 싸늘한 느낌이 나네. 사람이 살면서 술을 끊고 살 수는 없나니 바람 앞에 놓인 피리는 빗소리를 내고 있네. 취하면 비녀는 풀어지고 모자는 벗겨지는 거지.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고 한다. 지난 주 고등학교 동기들끼리 졸업 50주년 행사를 가졌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과 유쾌한 분위기에 나의 酒癖이 발동한 것이다. 동기들의 참석이 늦어짐에 따라 당초 예정 시간보다 행사 시작이 늦어지게 되고 무료한 분위기에 테이블에 배치된 포도주를 옆에 함께 한 친구들과 먼저 따라서 마시기 시작..

국민학교 시절 이야기

아스라히 떠오르는 초등학교 시절 기억을 떠올려본다. 당시 국민학교라고 불렸고 1950년대 말 60년대 초 이야기다. 1~2학년때는 2키로 정도 걸어서 분교로 통학하였고 3학년때 부터는 6키로 정도 거리에 있는 면소재지 본교로 등하교했었다. 9시 등교시간을 맟추려면 6시 반쯤 밥을 먹고 나서 신작로를 따라 등교하는 동네 선후배들과 어울려서 재잘거리며 걷다보면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다. 그 당시엔 콘크리트 다리가 없고 겨우 돌다리나 만들어서 건너던 시절이라 여름에 빗물로 개울이 불면 학교를 가다가 되돌아 오는 경우도 많았고 학교에서 수업중 비가 많이 오면 미리 조퇴를 시켜 주기도 하고 부모나 어른들이 개울가까지 마중을 나오기도 했었다, 그 당시엔 산에 나무가 별로 많지 않아서인지 수해(水害)도 많아서 개..

할러윈이 뭐길래

통탄한 일이다. Halloween 전야를 즐기겠다고 십수만명이 모였다가 150여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일랜드계의 켈트족들이 천국의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민속행사로 11월1일 전날에 귀신을 쫒는 주술적인 성격의 전야제 정도의 이벤트라는데 동양 한 모퉁이 대한민국 수도에서 이 무슨 난리법석이란 말인가? 바로 얼마전 인도네시아 축구장에서 성난 축구팬들의 난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170여명이 압사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이태원 압사사건은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종교 신도들의 행사도 아니고 한참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단지 유흥을 즐기기 위해 모였다가 비명횡사를 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전통 명절인 추석이나 정월 대보름 같은 민속행사도 아니고 할로윈의 발원지인..

타타타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음~~ 아 허허 산다는건 좋은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은 인생살이 한 세상 걱정조차 없이살면 무슨 재미 그런게 덤이잖소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음~~ 아 허허 산다는건 좋은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은 인생살이 한 세상 걱정조차 없이살면 무슨 재미 그런게 덤이잖소 어허허허허허~ 어허허허허허허허~(반복) 가수 김국환이 부른 '타타타' 라는 노래 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