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244

신세대

지난 주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끝났다. 사전 여론조사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결과를 놓고는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가장 많이 거론된 선거의 결정적인 승패 요인은 MZ세대의 표심이였단다. MZ세대라는 20대들의 표심이 승패의 걸림돌이였다는 평가이고 보면 우리 사회에서 20대들이 삶의 방식이나 사회활동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창의성,모험심,파급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을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MZ세대는 SNS 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경험을 중시하는 특징과, 사회적 가치나 자신의 신념을 표출..

살다 보면

'살다보면 알게 돼, 일러주지 않아도 너나 나나 모두 다 어리석다는 것을' 가황이란 수식어가 붙는 가수 나훈아가 지천명의 나이에 작사 작곡한 '공' 이란 곡의 첫 소절의 노랫말이다. 내가 그 노래를 발표 당시 들었을 땐 특별한 감흥이 없었지만 종심의 나이가 되고 보니 노랫말이 절절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훈아는 이미 젊은 나이에 비움의 철학을 깨닳았다는 이야기이고 나는 70을 넘기고서야 그 근처를 서성이고 있다는 얘기다. 치열하게 달려온 생존의 뜀박질은 결국은 현실과의 타협에 불과했고, 젊음을 믿고 오만하게 굴려 먹은 내 몸은 이미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탐욕스럽게 집착하던 부와 명예에 대한 욕망은 겨우 집 한채 장만한 수준이고, 학생부군(學生府君)이 훗날 내 지방(紙榜)에 쓰일 명예스런 호칭이다. 그런..

살맛 나는 세상

엇그제 낮 지인으로 부터 카톡을 받았다. 지인의 친구의 모친이 불미스런 일로 유치장에서 열흘 가까이 추위에 떨고 있는데 합의금이 부족하니 5백만원만 급히 융통해 달라는 것이였다. 친구의 딸이 울며 도와 달라고 전화를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달 급여도 못 받아서 어려움이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메모였다. 그러면 간단한 차용증이라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고 급한 마음에 친구란 사람의 계좌로 서둘러 송금을 하게 되었다. 그 날 따라 인터넷 뱅킹이 휴대폰 인증없이 송금절차가 바로 진행되기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계좌번호와 송금액,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마지막 송금내역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송금처리를 하였다. 그리고 송금 수신자에게 통보 문자를 전송하려다 보니 수신자 성명이 다른 사람으..

주차장에서

어저께 간식 거리를 사려고 모처럼 대형마트에 차를 갖고 갔었다. 주차를 하고 차문을 열고 나오는데 옆에 주차한 차의 창문이 내려지고 운전자가 나를 빤히 처다 본다. 내가 내리면서 내차 문이 그 차에 닿았던 모양이다. 나는 '죄송합니다. 문을 열다 닿았던 모양이네요'라고 사과를 하고 마트로 갔다. 물건값을 계산하고 나오는데 젊은이가 나를 부른다. 매장까지 나를 찾아 온 것이다. "사고를 내고 그냥 가시면 어떡합니까?" 나는 좀 황당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요? 일단 차 있는 데로 가시죠 ." 하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하고 보니 그 젊은이는 누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옆차 주인과 함께 내 차문을 열며 그 사람의 차와 닿았던 부위를 확인해 보니 그 차의 조수석 손잡이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였다...

아시타비(我是他非)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한국사회를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뽑은 게 '아시타비(我是他非)' 란다. 30년도 넘은 유행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내로남불)이라는 뜻을 한자로 다시 풀어 만든 말로 신조어를 사자성어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풍자한 숱한 말들 중에 딱 맞아떨어지는 용어가 없기 때문이리라. 900여명의 대학교수들이 이메일로 참여했다는데 두 번째로 뽑힌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颜 無耻)’라고 한다. 지식인을 대표하는 대학교수들 뿐만 아니라 장삼이사의 평범한 무지렁이 국민들이라고 해도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불통의 세상이 되어 버렸다. 삶의 일상에선 목소리 큰 사람이 주인이 되고, 침묵하는 약자..

남도 골프 여행

15년 가까이 된 아파트 골프모임에서 매년 가을에 1박2일의 골프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나주에 골드레이크CC로 결정했다. 3팀을 예약하고 리무진 버스도 예약해서 즐거운 일정을 만들어 보리라 준비했다. 그러나 불참자가 4명이 생겨서 부부로2명, 게스트 2명을 초대하여 가까스로 3팀으로 년례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10월 19일 월요일 아침 6시에 아파트를 출발했으나 서해안 고속도로가 많이 막혀서 영동,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선을 활용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8시 조금 넘어 정안휴게소에 들러 떡과 커피를 사서 급한대로 아침을 대신했다. 나주 골드레이크 골프장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12시3분 힐코스부터 3팀을 이어서 라운딩을 시작했다. 나는 주회장,김고문, 게스트 ..

철없는 만용이 화를 부른다

코로나19가 주변에 함께 살다보니 일상 생활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외출도 할 수 없고 외부 활동도 불가능하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조심스럽고 생활 리듬도 변화가 생겼다. 나는 평상시 운동을 아침 일찍 헬스장에 가서 스트레칭 수준으로 2시간 정도 운동하는 게 일과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헬스장도 무기한 휴업을 하게 되다보니 대안을 찾다 결국은 집근처 안양천변을 걷는 걸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몇 달을 걷기를 하다 보니 조금씩 목표의식이 발동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하루 2만보는 걷는 걸로 목표를 정하고 가능하면 실천을 하려고 하는 중이다. 요즘엔 스마트폰에 건강정보 프로그램 어플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출시 되고 있어서 본인의 활동량을 손쉽게 확인할 ..

개똥 밟았네!

코로나19가 세상을 참 많이 변화시켰다. 생활습관이나 생체 리듬뿐만 아니라 사회 관습까지도 바뀌게 된 듯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조치로 이젠 야외에서도 사람들과의 접촉이 부담스러운 세상이 되었다. 동네 공원에 야외 시설물에도 사용금지 라인을 설치한 표식들이 보인다. 이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외출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 다중이용시설들이 폐쇠되고 휴업을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개인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요즘이다. 나도 요즘은 새벽 5시쯤 일어나 집근처 안양천변을 따라 한강 합수점까지 걸어갔다 돌아오는 걸로 하루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아직 컴컴하고 이른 시간이라 운동을 갈 때는 마스크를 주머니에 넣고 출발하기도 하고 어떤 날엔 마스크를 깜박하고..

함께 사는 세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은 어쩔 수 없다해도 생활 패턴도 바뀌고 있다. 서민들의 삶은 부대끼며 사는 것일 진데 경제활동도 위축되고 사람간 만남도 점점 소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열심히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수없이 많다. 요즘엔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이 되었고, 마스크 없이는 사람이 모이는 곳엔 출입도 어렵게 되었다. 이른 새벽에 아침 운동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아침 운동을 하며 다니다 보면 보행로나 산책로 주변에 마스크가 떨어져 생활쓰레기로 버려진 모습을 자주 대하게 된다. 1회용이나 다름없는 마스크라 벗겨져 땅에 떨어지면 그냥 버리고 가버려서 생긴 일이다. 마스크가 생활쓰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