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컨닝 안해본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 "
누구도 좋은 시험 점수를 받고 싶은 욕망에 컨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조선조의 과거시험에서도 부정이
빈번하여 茶山 정약용 같은 이들은 여러가지 묘책을 제시한 기록이
있다는 걸 보면 예나 지금이나 시험에서 부정한 방법이 많이 동원
되었었나 봅니다. 나도 수년 전 방송대학 공부를 할 때 책상 위에 예상
답안을 적어 놓고 시험지를 옮겨 가며 답안지 작성을 했던 부끄러운
경험이 생각납니다
얼마 전에 치뤄진 대학 수학능력 시험에서 집단적으로 이뤄진 시험
부정행위 사건으로 요즈음 온 나라가 시끌벅적합니다.
더군다나 국가가 주관하는 백년대계 교육 행정의 가장 큰 연례행사란
점에서 볼 때 이것은 國基를 흔드는 큰 사건이라고 하겠습니다.
무한성장의 정점으로 치닫는 꽃다운 나이에 가장 순수하고 진실되고
올바르게 세상을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고, 설계해야 하는 학업의
과정에 그것도 집단적으로 시험 부정행위가 발생했다는 것은 부모
세대로서 참으로 부끄럽기 한이 없는 일입니다.
부정행위 집단 공모, 부정행위 제의, 대리시험 그리고 감독관들의
못본척 넘겨버러는 애처러운 제자 사랑 등은 물론이고, 교육 당국,
정부, 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능시험 부정 사건의 공범이겠지요
인터넷 등을 통해 부정행위가 있으리란 정황, 제보, 물증들이 사전에
넓리 알려졌던 상황이고 보면 우리 사회가 도덕적 해이의 단계를 넘어
이미 사회의 가치관이 붕괴된 현실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입시때 이미 뺑뺑이 돌려서 복권당첨 뽑기 방식으로 만든
마당에 대학에서 만큼은 수학능력이 있어야만 공부를 할 수 있고,
대학 자율 전형은 더욱 안된다는 건 무슨 발상인지요 ?
요즈음엔 대학 정원에도 미달할 정도로 고교 졸업생 숫자가 줄어
든다고 하고, 능력이 모자라서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을테고,
능력있는 집 자제들은 앞 다퉈서 해외유학을 가는 판에 수학 능력의
잣대가 무슨 필요가 있단 말입니까 ?
지금의 수능시험제도는 분명 악법입니다.
공개적으로 부정을 모의하고, 제의하고, 스스럼 없이 저지르고....
그 돌아올 뻔한 결과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무뇌아 수준으로
끌어 내린 고교교육의 수준을 그대로 방치해선 안됩니다.
이젠 엘리트를 키우는 교육제도로 전환해야 합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교육정책이 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국무총리하는 그 대단한 사람의 작품이라는 둔재화, 하향 평준화된
교육 정책으로 어찌 무한경쟁 시대라는 요즈음, 어찌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세계화를 지향할 수 있습니까 ?
간단한 예로 외국어 구사능력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
현지어도 모르는 대사가 어찌 주재국을 상대로 국익을 논할 수 있으며
외국기업을 상대로 통역을 통해 협상하는 우리가 현지어로 협상하는
선진국과 경쟁을 할 수 있겠습니까 ? 그렇다면 말만 통한다고 전문적인
업무까지 통달할 수 있겠습니까 ?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Next Society 」 즉 미래 사회의 경쟁력은
바로 지식근로자이고 전문성의 시대라고 설파하고 있지 않습니까 ?
좁은 땅덩어리 위에서 5천만명이 살아남는 방법은 국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 밖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국제 경쟁력이고, 경쟁력은 바로 치열한 적자생존의 원리에
입각한 엘리트 교육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긴 우수 대학 세계 150위 권에도 못드는 서울대학교를 없애고
국립대학을 통폐합하여 공동 학위를 주자는 선량들도 있는 걸 보면
이런 발상으로 이 나라 꼴 되겠습니까 ?
지식 인프라 없이 2만불 국민소득 이뤄지겠습니까 ?
짜증만 나는 수능시험 부정 사건 뉴스에 저 혼자 한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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