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해로한다는 것은

tycoons 2008. 12. 18. 19:55

집사람과 나는 동네에 있는 헬스장에 열심히 다니는 편이다.

대부분이 한 동네 주민들이라  서로 인사도 나누며 운동을 하곤 한다.

또 부부, 가족들과 함께 헬스장에서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부부사이임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부부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외모나 체형, 말투,

행동까지 무척 닮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참 많다.

수십년동안 함께 살며 생활방식이나, 섭생, 사고방식까지 닮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곤 한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분들을  대하면

저 분들은 부부로구나 하는 예측이 틀림없이 들어 맞곤 한다. 

약간 허리가 굽으신 80대 부부, 똑같이 은발이 되신 70대 부부,

키는 작지만 똑같이 까만 머리를 하신 60대 후반의 부부 등  여러쌍의

 노 부부들이 운동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의미를 떠올린다.

 

헬스장의  실내 골프연습장에 가끔 나오시는 80대의 노부부가 계신다.

모두 크지않은 체구지만 아직도 파워풀한 스윙을 구사하시고 가끔씩

해외 골프 여행도 다녀오시곤 한다.

운동중에도 먼저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빼다가 권하시기도 하고

라운딩한  이야기도 즐겁게 들려주시곤 한다.

뵐 때마다 나이가 들어도 이분들처럼 늙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얼굴 모습에서 말투, 체형, 두발, 걸음걸이까지 닮은 노부부들을

대하면 해로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부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후를  즐기며 나이가 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해로가 아닐까?

황혼에 선 부부들의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의 모습들....

해로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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