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곱게 나이 들기

tycoons 2014. 8. 7. 18:31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은퇴하고 나서 제2막 인생을 주도적으로 꾸리며 보람을 찾는 시기란 뜻일 것이다.

그러나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신체리듬도 환경에 빨리 적응을 하게되어

이젠 나이 60에 어르신 소리를 듣기가 거북한 세상이 되었다.

외모도 젊어보이고.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60대 이상의 노년들이 건재한 걸

보면 활동의 중요성과 과학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젊은이들과 경쟁하며 나이를 잊고 사는 장년들이 많아 질수록 삶은 더욱 치열해

지겠지만 삶의 질은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일상을 떠나 장기간의 망중한을 즐기는 것은 쉽지 않지만

60이 넘어서면 일과 욕심을 손에서 차근차근 내려놓는 여유도 필요할 것 같다.

 

요즘 대한민국 온 천지가  흉흉사건들로 들끓고 있는 현실이라 마음은 무겁지만

나는 태국 카오야이 Hillside Golf Resort란 곳에서 망중한을 보내고 왔다.

약 100여명에 이르는 많은 한국인 투숙객들의 대부분이  나이가 든 부부들이였고

족히 80은 넘어 보이는 백발의 부부들도 꽤 많이 묵고 있어  젊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유명 리조트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의 휴식 공간이였다.

짧게는 10일 정도 , 길게는 한 달 이상씩 묵으며 골프와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매일 세끼 식사시간에만 좀 북적거리고, 아침 식사후 라운딩 출발

할 때 좀 붐비지만 오후엔 한적한 분위기가 계속되곤 하였다.

 

나도 그 곳에 잠간의 과객으로 머물면서 비슷한 연배들의  살아가는 일상을

바라보며 내 지신을 비교해 보기도 하였다.

부부로 3~40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인생을 열심히 경작하고, 자녀들을 분가

시키고 나면 조금은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새 인생의 거울 속에는 백발의 노부부가 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그들만의 시간일 지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그곳에 왔고, 지금 그들만의 오붓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여름 혹서기나 겨울 추위를 피해 쾌적한 기후 환경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부부가

함께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 노년에 축복이 아닐까 싶다.

부부가 함께 하는 날까지 자녀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면서 여생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삶이 될 수 있다면 그 것도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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