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사무실의 스캐너가 작동이 잘 되지 않는 것이였다.
스캔이 흐릿하게 되다가 아예 스캔된 내용이 보여지지 않게 되어 버렸다.
공문서엔 스캔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급히 해결 방안을 찾다보니
제조회사를 접촉해서 가까운 A/S 센타를 방문했으나 스캔너는 전혀
문제 없이 정상작동 되는 것이였다.
사무실에 돌아와서 기기를 연결하고 다시 작동을 시도해 보았으나 똑같은
증상만 계속 되었다.
제조회사의 원격지원 서비스를 이용해 정상작동을 시도했으나 결국은
포기하고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스캔너를 다시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구매하기전에 큰아들에게 카톡으로 연락하여 마땅한 제품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다.
큰아들은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지금은 호주로 이주해
살고 있지만 아쉬울 땐 도움을 받기도 한다.
아들은 몇가지 제품들을 인터넷으로 비교해 보고 용도에 맞게 복합기를
추천해 주었는데 복사, 프린터, 팩스 , 스캔 기능릉 갖춘 제품으로 업무를
하는데 효율적이라며 제품 구매 사이트 주소를 보내 주었다.
나는 그 사이트를 접속해 보고 깜짝 놀랐다.
아들이 추천한 제품은 바로 내 사무실에 설치되어 있는 동일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프린터로만 사용하고 있었고. 직원들은 프린터와 복사 용도 정도로만
사용하면서 스캔 기능은 생각도 않고 있었던 까닭이다.
눈 앞에 놓인 전자기가의 작동법도 제대로 모르고 몇 년 동안을 지내 왔고
10년도 넘게 사용해 오던 스캐너에 의지해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들에게 똑같은 제품이 사무실에 있음을 알리고 작동 방법을 찾아 작업을
해 보니 아주 간단하게 스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였다.
나이가 들면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세상의 변화에
적응도 제대로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방법만 찾게 된다.
스캔너 따로, 팩스 따로 , 전화기 따로 설치하고 사용하는데 애로를 느끼는데
제대로 된 복합기를 장만해 놓고도 사용법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게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들었다고 무게 잡지 말고, 나만의 방식과 생각을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지식, 새로운 상품,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적응하고 변화하는 사고와
실천이 우선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지한 지식과 아집, 그리고 오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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