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첩

남녘 기행

tycoons 2018. 4. 16. 07:33

옛직장 OB모임에서 남녘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회사에서 의전버스와 일부 경비를 지원해 줘서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7시 출발해서 2시간만에 부여백제 휴게소 찍고

한시간를 달리다 다시 고인돌휴게소를 들리며 여유롭게 이동했다.

서울을 벗어나자 온산은 신록을 뽑내고 벗꽃들도 마지막 낙화를

아쉬워한다. 군산.김제들녘을 지나니 벌써 밀보리싹이 파랗게

올라오고 있다. 차창너머로 보이는 봄녘의 산하에 취하며

지루함을 달랬다.

영암.함안을 거쳐 목포에 도착한 건 11시 반 조금 이르지만

토속음식점 인동주마을에서 노란색깔의 인동주 막걸리를 곁들여

점심을 먹었다. 홍어삼합.간장게장을 포함 4인상 4만6천원

인동주 한독이 5천원이란다.

합석한 일행이 막걸리 한잔씩 들고 나머지는 내가 다 마신 꼴.

식사하고 유달산 중턱에 올랐다.

1972년 여름 입대하기전 무전여행한다며 목포역에 내려 걸어

올랐던 게 벌써 50년 가까이 됐으니 감회가 새롭다.

아이들이 어릴 때 왔던 기억도 나고....

진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옆으로 누운  세월호를 보니 마음이 ....

울돌목 명랑해전사박물관 근처 울돌목에서 뜰채 숭어낙시 하는걸

구경하고 광주회원들이 준비해 온 순대에 무등산막걸리로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진도 들어가늨 길목은 봄이 아니라 초여름 같다.산은 녹음이 깊었고

들녘에도 맨땅이 드믈다. 서울에 봄채소들이 남녘에서조달되는

까닭이 여기 있나보다.

20여분 이동해서 드디어 운림산방에 도착했다

조선 남종화의 산실로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한 예향의 본거지이다.

문화해설사 이평기씨가 소치 허백련 선생과 운림산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시간 정도 들려줬다. 유창한 언변과 해박한 설명에

절로 여행이 즐겁다. 그도 한창때 기아의 영업맨으로 근무했고

딜러를 했던 사람이란다.

해남으로 되돌아 나오면서 낙조가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는

사비가 몇점 설치돼 있는데 달필의 글싸가 아름다웠다.

바로 가까운 곳에 팽목항이 있지만 바로 저녁 먹을 식당으로 출발했다.

진도읍내의 탕탕탕식당에서 낙지.회.무침을 곁들여 술과 함께 즐거운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몇몇이서 뒷풀이까지 하고 첫날을

마무리했다.

둘째날 일정은 해남땅끝마을과 고산 윤선도 유배지 보길도 등 몇곳을

들르는 일정이였다.

밤부터 비가 제법 강하게 내려서 보길도 배편도 취소되고 결국 10시까지

숙소에 머물다 바로 상경하기로 했다.

올라오는 길에 광주에서 유명하다는 영미오리탕집에 들러 걸죽한 탕국물로

점심을 대신하고 서울에 도착한 건 저녁 7시가 다 된 시간이였다.

해남 땅끝마을, 보길도, 녹우당을 둘러보지 못하고 온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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