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축의금을 축냈네.

tycoons 2018. 5. 26. 17:55



오늘은 후배의 아들  주례를 서기로 한 날이다.

시간이 12시 반이라 아침에 스포츠센타에 들려 땀을 쭉 빼고 몸을 가볍게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예식장에 가리라 마음 먹었다.

여러가지 운돟 기구도 만지고 마지막으로 한시간 트레드 밀을 하다보니 11시가

다 되고 말았다. 부지런히 샤워하고 집으로 와서 모처럼 양복으로 정장하고

집을 나섰다.  출발하기전에  청첩장도 챙기고 축의금 봉투도 만들어 서둘러

전철역으로 나갔다.

전철을 타려고 보니 주머니에 지갑이 안보인다.

오랫만에 양복으로 갈아 입으면서 지갑은 빼놓고 나온 것이다.

급히 집으로 돌아가다 생각해보니 지갑을 가지러 가면 왕복 20분 이상이

걸려서 예식 시간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잠간 혼란에 빠졌다.

되돌아 전철 매표구로 가서 축의금 봉투에서 돈을 꺼내 승차권을 사려고 하니

창구 직원이 잔돈으로 바꿔주며  발권기에서 티켓팅을 하라고 한다.

우선 돈부터 넣으려고 하니 기계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

다시 창구로 가서 이야기하니 직원이 직접 나와서 티케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교통카드나, 경노우대카드만 사용하며 전철을 타고 다닌 탓에 발권하는 방법도

모르는 구세대 노인으로 판단했으리라.

20여분 남기고 가까스로 예식장에 도착하여 주례를 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엔  스스로 발권해서 전철을 이용했고 회수카드 환급금도 돌려 받았다.

서두르면 실수를 한다더니 내가 그 당사자가 되었다.

다행히 축의금 봉투는 갖고 출발한 덕분에 위기는 넘길 수 있었지만,

축의금을 접수한 사람  입장에선 몇 번 돈을 세어 봤으리라.

돈을 잘 못 받았나?  아니면 하객이 돈을 잘 못 넣었나? 하는 상황이기에...

나이 탓일까?  그냥 서두른  탓일까?

남들에게 떠들기엔 창피하고. 혼자 자책하기엔 우스운 해프닝이였다.

하여튼 나는 축의금 봉투에서  교통비 만원을 빼고 축의금을 냈고 주례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나중에 후배에게서 전화가 오면  사실대로 말해 주리라 .

축의금에서 만원을 축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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