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 프로그램중에 와인열차라는 상품이 있다.
10여년 가까이 운영되다보니 이젠 많이 알려졌고 인기도 있는 듯 하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10만원 정도 하는데 꾸준히 팔리는 모양이다.
기차에 오르면, 간식과 함께 제공되는 영동산 포도주, 오리훈제 정식으로
제공되는 점심과 무한 리릴 와인, 포도따기 체험, 영동포도축제장 방문,
국악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저녁으로 도시락이 제공된다.
초창기 보다 내용이나 질적인 면에서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초창기 상품으로 개발되었을 때 다녀왔고 좋은 추억을 갖고 있던터라
아내가 다시 와인열차 여행을 제안했을 때 바로 수락을 했다.
둘째 아들 내외와 손자, 그리고 우리 부부 5명이 함께 하는 여행이다.
기차에 오르며 만나는 식탁의 와인에 제일 먼저 눈이 갔다.
두사람에 와인 한병이 제공되는데 5인가족이라고 3병을 제공받았다.
먼저 넷이 즐거운 여행을 위해 가볍게 건배하고 차창을 통해 보아는
풍경을 즐기며 아들과 와인 한병은 그렇게 비워지고 말았다.
평택을 지나면서 젊은 국인인의 무대가 30분 젱도 진행되고 나니 대전
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라 그런지 하늘이 흐려지더니 바기 내리기 시작하여
영동역에 도착해선 결국 우산을 장만해야 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을 시작하여 제일 먼저 폐교를 와이너리로 만든
와인코리아를 방문하여 족욕을 하고 나니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오리훈제로스를 안주 삼아 와인을 곁들여 점심을 먹었다.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이 무한 리필로 제공되는데 나는 아들과 함깨
한번 리필을 해서 몇 잔을 더 마시며 점심을 마무리 했다.
바로 옆의 포도밭에 포도따기 체험장이 있어서 네송이 정도 들어갈 정도
크기의 박스롤 받아 딴 포도를 담아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래도 나는 적당한 크기의 포도송이를 따서 차곡차곡 잘 집어넣어서
일곱송이 정도씩 담아서 박스를 만들어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영동포도축제행사장에 들러선 포도밟기 체험이 있어 비닐 장화를 신고
발바닥의 감촉을 느껴보기도 하고 , 와인터널을 들려 시음행사장에서
소주잔으로 제공되는 와인을 맛보는 기회도 갖었다.
돌아오는 기차안에서의 저녁식사는 도시락이 제공되었다.
오전에 받아 냉장고에 보관했던 와인 두병을 다시 꺼내와 가족들과
들다보니 결국은 다 마시고 말았다.
다양한 와인을 맛보는 즐거움이야 비길 데 없지만 여행하며 하루에
마신 와인이 3병 정도 분량이 되지 않았나 싶다.
기분좋게 마시는 술은 취하지도 않으면 좋으련만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영등포역에 내려서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 9시 정도였다.
샤워를 마치고 뉴스라도 보겠다며 TV를 켰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내겐 와인이 있어 더 즐거웠던 하루, 가족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