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tycoons 2021. 7. 11. 21:20

나는 1년 가까이 무릎 관절 고장으로 고생하고 있다.

걸을 때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고 물이 차서 걷기가 불편하다.

그러다 보니 절뚝거리며 걷게 되고 결국 허리 통증까지 유발하게 되었다.

시발은 이러했다.

코로나 사태로 동네 헬스장이 문을 닫게 되어 다른 운동 방법을 찾던 중

자전거 타기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 작년 3월부터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내가 사는 양천구는 안양천변으로 해서 한강변으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는 아주 좋은 환경이다.

거리를 조금씩 늘려 한강번을 따라 김포쪽으로 해서 아라뱃길 입구까지

다녀오면 약 30키로 정도로 돌아오는 길에 방화대교 밑에서 스트레칭 등

가벼운 몸풀기를 하고 돌아오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렇게 몇 달 자전거를 잘 타며 체력을 키우던 중 아라뱃길 근처에서

되돌아 오기 위해 급히 U턴을 하다가 세멘트 도로위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왼쪽 무릎이 세멘트 도로 바닥과 세게 부딪히며 큰 충격을

받았고 무픞은 찢어지고 피도 꽤 흘렸다.

며칠 치료를 받으면서 나이든 사람에겐 자전거는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이번엔 걷는 걸로 운동을 대신하게 되었다.

편한 속도로 2시간쯤 10~12키를 걷는 걸 생활화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 추석때 쯤 걷다가 갑자기 무픞에 통증이 오며 걷기가 어려워

진 것이다. 미칠 지나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보행에 힘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무릎 관절이 고장이 나고 만 것이다.


처음 관절에 통증을 느끼고 동네 정형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게 되었다.

관절 통증의 경과를 설명하고 엑스 레이를 찍고 의사와 상담한 결과는

퇴행성 관절염이란 진단을 받았고, 관절염 치료제, 소염진통제, 소화제가

포함된 처방을 받고 복약하며 치료를 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다시 관절 전문병원을 찾아 엑스 레이를 다시 찍고, MRI 촬영을 하고 나온

결과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뼈가 괴사를 하고 있다며 인공관절을 권유하였다.

나는 자전거 사고로 난 무릎 고장이라 판단하고 수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개월 정도 복약하다 다시 유명 대학병원 두 곳을 방문 진료를 받았으나

대학병원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이니 재활훈련을 열심히 하라며 2~3개월치

복약 처방전을 발급하고 몇 달 뒤 다시 오라는 주문이였다.

그 후 대학 병원을 다시 방문해서도 처방전만 받고 돌아오곤 했다.

나는 이번엔 한의원에 다니며 침술 치료도 받아 보고 대체의학으로 치료한다는

의료 유사행위 업소나 추나요볍 비슷한 방식으로 뼈의 어긋난 곳을 치료하는

카이로프랙틱 시술업소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런 방식으로 치료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무릎 통증에 대한 다양한 동영상이나 기사들을 만난다.

대부분의 결론은 대퇴사두근 근육 강화와 스트레칭, 체중 감량을 권고하고,

마지막엔 의사와 상의하여 인공관절 시술을 검토하라는 주문이다.

 

내가 9개월여를 관절 고장으로 고통을 겪으면서 느끼는 점이 모든 병은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서양 의학에선 엑스레이나 초음파, MRI 등을 통해 판단을 하고 투약,시술을 하고

또 수술까지 진행하지만 무척 권위적이고 환자를 상품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한의학에선 진맥이나 체형의 변이 등을 보고 진료 방법을 결정하며 침술, 한약을

통한  치료, 추나요법등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양의들이 사무적이라면 한의들은 환저들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들을 목도하기도 하는데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

내가 요즘 치료받는 D한의원의 젊은 한의사는 나에게 여러 가지 주문을 한다.

관절 치료하는 중에는 체중을 현재보다 10Kg 이상 줄이고, 술을 끊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지압활동과 스트레칭을 끊임 없이 하고, 걷는 자세도 교정할 것을 요구한다.

양방 병원에선 듣기 어려운 주문이다.

술 먹고 난 다음날 방문하면 대번 알아보고 충고를 한다.

“ 휠체어 타고 사시려면 술 드셔도 됩니다.”

나는 요즘 이 D한의원에 치료 받으러 다니면서 희망을 본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단을 개선하고, 육류를 가급적 피하고, 술도 조금씩 자제하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다시 연 헬스장에 다시 등록해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훈련으로 굳은 몸을

조금씩 풀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젠 무릎에 차는 관절액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무릎 통증으로 쏠려버린 걸음걸이도

조금씩 교정해 가고 있다.

 

하늘을 나는게 기적이 아니라 걷는게 기적이라고 중국 속담을 인용했던 고 박완서 작가의

글처럼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놓치고 나서야 내 자신이 한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젊을 때, 건강할 때 건강은 지켜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며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사는 자기만의 건강비결을 실천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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