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들어서도 잦은 비와 폭염으로 일상의 리듬이 많이 깨진 상태다.
집에 있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 손자들도 방학중이라
집에서 좌충우돌 난리 법석을 떠니 정신이 없을 정도다.
손주 녀석이 내 서재로 들어와 자꾸 집쩍 거린다.같이 놀아 달라는 신호다.
고궁이나 놀이공원 같은 곳에라도 데리고 가야할 모양이다.
가까운 곳의 놀이공원이나 유적지 같은 곳을 검색하다가 서울식물원이
생각이 났다.
손주녀석에게 식물원에 가겠느냐고 물어보니 무조건 콜이다.
집에서 전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환승 마곡나루역에 내렸다.
손주녀석이 바로 어이스크림이 먹고싶단다. 편의점에서 2개를 사서
먹는데 20분이 걸린 후에야 식물원으로 출발했다.
30도가 넘는 더위라서 이동에 힘이 들었지만 손주놈을 구슬러서
서울식물원 온실로 데려가서 실내온실을 둘러 봤다.
다양한 열대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었지만 바오밥 나무와 꽤나 오래된
올리브 나무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온실을 나와 호수 근처에 조성된 어린이 물놀이장에서 손주는 신이 났다.
12시 반경부터시작한 물놀이에 끝날 줄 모른다. 2시쯤 손주를 설득해
보지만 막무개내다.
점심을 해결해야 될 것 같아 손주에게 놀게 하고 마곡나루역 근처 식당을 찾았다.
간단하게 순대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손주가 먹을 만한 핫도그와
찹쌀 도나스 등을 사서 돌아오는 중에 며느리의 전화를 받았다.
손주가 할아버지가 도착하지 않는다고 울고있다는 것이다.
손목 팔찌의 전화번호로 한 엄마가 전화를 한 것이다.
바로 손주를 만났고 손주는 핫도그와 도나츠 하나를 먹고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5시가 넘어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은 단 3명인데 손주는 더 놀고 싶은 모양이다.
아이들이야 신이 났지만 곁에서 지키고 보고있는 할배는 힘이 든다.
물놀이터 관리자도 퇴근했고 물도 다 빠져가는 상황인데 손주놈은
미련이 남아서 나오질 않는다.
결국은 물이 다 빠지고 마지막으로 손주가 물에서 나왔다.
물놀이가 정말 좋은 모양이다.
일요일날 다시 한 본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