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내 인생 최고의 날은

tycoons 2022. 10. 28. 08:05

누구나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자신만의 인생 최고의 날이 있을 것이다.

나는 평범한 가족 이야기로 내 인생 최고의 날을 떠올려 본다.

19781120일 나에게 첫 아이가 태어난 날이였다.

새벽에 아내가 산기를 느끼고 산통이 시작되어서 급히 근처 청량리에 있는

성바오로병원에 입원시키고 출근을 했다.

당시 난 직장 초년병이였고 그 시절엔 자녀 출산으로 휴가나 월차같은 건

생각도 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였다.

그날은 조금 쌀쌀한 날씨였지만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파랗기만 했다.

8시 출근하여 9시쯤 돼서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1970년대 시절엔 딸 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라며

산아제한을 하던 시절이였고 손이 귀한 집안에서는 아들 선호 사상이 강한

그런 사회 분위기라서 첫 아들을 얻은 기쁨은 말할 수 없었다.

나의 선친이 4대 독자셔셔 자손들에 대한 욕심과 기대가 대단히 크셨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첫 아들이 태어나고 다음해 연말에 또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그렇게 40여년이 훌쩍 흐른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첫 아들이 태어난 그날이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 아닌가 싶다.

빈손을 시작한 사회생활을 더 열심히 악착같이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미래를 위한 저축과 투자를 또 게을리지 않았던 계기는 바로 가족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과 신념, 미래에 대한 도전정신이 아니였나 싶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가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사회적으로도 기반을 잡기

시작했던 원동력이 바로 첫 아이의 출생이였다.

지금은 다들 40살이 넘은 청장년기를 지나고 있는 자식들을 보면서 걱정반

후회반 하며 자식들이 잘 되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제 두 아들들이 낳은 손주들도 셋이나 되어 어린 아이들을 바라보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가족간의 사랑이 넘치는

그런 일상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해 본다.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무탈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다하길 기대한다..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고무신  (0) 2023.03.19
손자는 해외동포  (0) 2023.03.05
손자 이현이  (0) 2022.01.04
아버지와 아들  (0) 2022.01.04
아이는 집안의 꽃  (0) 202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