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숫자는 숫자일 뿐?

tycoons 2023. 4. 10. 15:51

얼마전 친구들과 골프 모임이 있었다.

운동을 끝내고 샤워하고 나오다 탈의실에서 한 친구와 마주쳤다.

속옷을 입고 있는데 친구하 한마디 했다.

사물함 번호가 남다르네!”

음 그런가?”

그때 내가 사용한 사물함 번호는 18번이였다.

그 친구는 나름대로 나는 나대로 ‘18’번이란 숫자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한 까닭이리라.

 

나는 일상중에 숫자에 대한 집착과 나름대로 연상이 유별난 편이다.

자동차 등록변호, 전화번호와 같이 억지로 고를 수 없는 것도 있지만

헬스장 라커 번호, 연습장 타석 번호, 혹은 인터넷으로 선택할 수

있는 좌석 번호 등 조정이 가능한 번호들도 있다.

그럴 때 나는 나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나름의 번호나 숫자를 사용

하려고 노력을 한다. 하다 못해 런닝 머신의 걸음 수라던가, 실내

자전거 주행 거리 같은 것도 마무리할 때 숫자를 만들어가며 마무리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골프 연습장 라커 번호는 72, 런닝머신 걸음수는 9988,

실내자전거 주행거리 20.88키로처럼 나만의 숫자를 정하는 것이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런 것이다.

사워실에서 사물함의 18번을 선택한 건 골프장 18홀과 연관이 있고

전후반 버디 1,8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자는 의욕의 숫자이고,

라커 번호 72는 언젠가는 72타 이븐파를 기록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라고 할 수 있고, 런닝머신 9988은 알려진대로 99세까지 88하게

건강하게살아보자는 욕심이며, 실내 자전거 주행거리 20.88킬로는

20대처럼 88하게 활동하자는 의지의 숫자인 것이다.

조금은 유치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 그냥

무의미하게 시간을 정해 운동이나 일상생활을 하는 것 보다,

그래도 앞서 말한 대로 나만의 숫자를 활용한 자기 관리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비논리적이고 우수꽝스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최면의 한 방법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자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숫자를 잘 활용하는 것이

일상의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으로 나의

어리석은 속내를 풀어내 보았다.

나의 차량 등록번호는 1010이다.

장땡의 의미로 10년동안 10억을 저축하겠다는 의지의 숫자이다.

이렇듯 나는 의미없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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