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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파티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시들해짐을 느끼게된다. 그것이 쉽게 익힐 수 있는 노래가 되든 전문 지식이 되든 별 차이가 없다. 그리고 한 두번 읽고 배운 단편적인 지식이나 단어들조차도 바로 잊어버린다. 일상의 의욕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반증일 것이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아모르 파티를 가사를 접하게 되어 아모르 파티의 의미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가수 김연자가 2013년도에 발표한 곡이라는데 노래 제목도 외국어이고 가사도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나의 막연한 상식수준의 지식으로는 아모르란 말은 유럽에서 사랑이란 의미일 테니까 사랑을 위한 파티 쯤으로 생각했고 방송에서 몇번 들어봤지만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란 대목의 가사만 기억에 남아 요즘의 세태를 대변하는 노래라는 생각으로 흘려 버리곤 ..

꾀병

큰아들이 결혼 8년만에 어렵게 득남울 했다. 시드니에서 살던 아들이 직장일로 귀국해서 1년 반 넘게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손자가 31개월이 되었고 말이 급속히 늘어서 이젠 제법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온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던 손자가 5개월전에 동생이 태어나고 나선 상황이 바뀌어 버렸다.경쟁자가 생긴 것이다. 어른들의 사랑은 변함 없지만 가족들 모두 동생에게도 관심을 갖다 보니 사랑을 뺏긴 것 같은 소외감을 느끼게 된 모양이다. 엇그제 일이다. 5개월 된 둘째 손자가 몸이 않좋은지 울고 보채고 해서 가족들이 걱정을 하며 병원엘 다녀와야겠다는 얘기를 했다. 다음날 어린이집을 다녀온 큰손자가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하며 절뚝거리는 것이였다. 가족들이 걱정을 하다가 결국 동네 병원에 진료..

가족 이야기 2020.05.16

조카의 결혼식

5월 첫 토요일, 막내 여동생의 막내아들이 충주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코비드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이고 여동생에겐 첫 개혼이라서 걱정이 됐다. 동생네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간단하게 혼례를 치루기도 하고 결혼식 보름을 남기고 연락을 해왔다. SNS로 보내온 청첩장엔 10년 동안 함께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부부의 연을 맺고자 하니 예쁘게 지켜봐 달라고 쓰여 있었다. 스물여덟살의 신랑 신부는 어린 학생 시절의 만남을 이어오다 결혼에 골인을 한 것이다. 요즘 결혼연령이 점점 늦어지는 추세에다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생활능력까지 감안해야 하는 사회 추세이고 보면 두 20대 젊은이들의 결혼은 당연히 축하 받아야 되고 나름 일찍 자립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결혼식은 소박했..

가족 이야기 2020.05.04

제주도에 가다

동네에서 함께 헬스도 하고 골프모임도 하는 이웃들과 기회가 돼서 제주도로 2박3일 여행을 출발했다. 나는 여동생의 혼사로 1박2일로 변경해서 1박2일 일정이 됐다.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시끄러운 3월이라 항공편을 예약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4월30일 석가탄일부터 시작되는 징검다리 연휴로 김포공항은 차량과 사람들로 모처럼 북새통을 이루었다. 출발시간도 30분이상 미루어져 8시 48분에 이륙할 수 있었다. 창문쪽 좌석을 배정받아서 하늘 위에서 눈아래 펼쳐진 산하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구글 지도를 들여다 보니 잠간 사이에 해남 상공을 지났고 착륙 안내가 나온다. 실제 비행시간은 40분 정도 될듯 싶다. 9시 반에 제주 상공에서 동에서 서로 해안선을 따라 하강을 시작한다. 코발트색의 해안이 눈에 들어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