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積善之家必有餘慶

코로나가 창궐하고 방역이 4단계로 강화되고 있는 7월 하순에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로 2박3일의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함깨 사는 큰아들네 네식구, 작은 아들네 세식구와 우리 부부까지 모두 아홉명이 함께 했다. 이런 가족 여행이 가능했던 것은 이웃에 사시는 신회장 부부 덕분이었다. 평소 남에게 많이 베푸시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와 후원을 많이 하시는 분인데 나 또한 신회장님의 베품을 받게 된 것이다. 전말은 이렇다. 아내는 신회장 사모님 이여사와 친하게 지내며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여름 휴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고 신회장 부부께선 회사가 보유중인 직원 휴양용 리조트를 예약까지 하여 사용토록 배려해 주셨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 것이다. 코로나 방역 4단계 격상으로 리조트 평형별 숙박 가능인원이..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나는 1년 가까이 무릎 관절 고장으로 고생하고 있다. 걸을 때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고 물이 차서 걷기가 불편하다. 그러다 보니 절뚝거리며 걷게 되고 결국 허리 통증까지 유발하게 되었다. 시발은 이러했다. 코로나 사태로 동네 헬스장이 문을 닫게 되어 다른 운동 방법을 찾던 중 자전거 타기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 작년 3월부터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내가 사는 양천구는 안양천변으로 해서 한강변으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는 아주 좋은 환경이다. 거리를 조금씩 늘려 한강번을 따라 김포쪽으로 해서 아라뱃길 입구까지 다녀오면 약 30키로 정도로 돌아오는 길에 방화대교 밑에서 스트레칭 등 가벼운 몸풀기를 하고 돌아오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렇게 몇 달 자전거를 잘 타며 체력을 ..

들국화술이라~

엇그제 같은 지붕 아래 살던 동네 후배가 이사를 갔다. 딸이 인천 청라지구에서 살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외손주를 돌봐주어야 할 상황이라며 부득이 집을 세를 주고 2년간 딸네 집 근처로 거주지를 옮겨 간 것이다. 18년을 살았던 터라 이사짐도 많았고 버릴 물건도 많았을 것이다. 후배가 이사짐을 싸며 전화를 해왔다. 집에 담금술이 있는데 드리고 가겠다는 것이다. 고마운 마음에 집 문앞까지 달려가 술병을 받아오고 말았다. 2006년 가을에 담근 들국화술, 2007년 가을에 담근 으름술이다. 무려 15년 가까이 된 귀한 약술이다. 한달에 몇 번은 만나는 사이지만 이사를 하고나면 만남은 쉽지 않으리란 걸 뻔히 알지만 한 아파트에 살며 쌓은 정을 생각하고 귀한 선물을 한 것이다. 저녁을 들며 그 후배의 정을 느..

청람의 벗들에게

먼저 두서없이 이야기를 꺼내서 미안하게 생각하네. 벗들이 하는 일과 가정에 만사형통하기 바라네. 창립 멤버는 아니더라도 어떤 연유로 모임을 함께 한지도 어언 30년이 넘은 듯 하네. 돌이켜 보면 젊은 날의 객기로 밤을 새워 참새 사냥도 하고 술도 꽤 즐겨 마셨고, 짧은 휴가를 내서 해외 여행도 다니고,오랜 기간 함께 한 수 많은 추억을 공유하며 이젠 70줄에 들어선 나이가 되었으니 말일쎄. 작년부터는 코로나 사태로 만남이 힘들어져서 좀 격조하기는 하지만... 얼마전부터 나는 우리의 모임 참석에 대하여 고민을 하기 시작했네. 만남은 항상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부담없이 참석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네. 모임에 참여한 벗들이 10명이 되다보니 대부분 개성도 강하고 뚜렷한 주관을..

친구들에게 2021.06.11

신세대

지난 주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끝났다. 사전 여론조사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결과를 놓고는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가장 많이 거론된 선거의 결정적인 승패 요인은 MZ세대의 표심이였단다. MZ세대라는 20대들의 표심이 승패의 걸림돌이였다는 평가이고 보면 우리 사회에서 20대들이 삶의 방식이나 사회활동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창의성,모험심,파급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을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MZ세대는 SNS 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경험을 중시하는 특징과, 사회적 가치나 자신의 신념을 표출..

살다 보면

'살다보면 알게 돼, 일러주지 않아도 너나 나나 모두 다 어리석다는 것을' 가황이란 수식어가 붙는 가수 나훈아가 지천명의 나이에 작사 작곡한 '공' 이란 곡의 첫 소절의 노랫말이다. 내가 그 노래를 발표 당시 들었을 땐 특별한 감흥이 없었지만 종심의 나이가 되고 보니 노랫말이 절절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훈아는 이미 젊은 나이에 비움의 철학을 깨닳았다는 이야기이고 나는 70을 넘기고서야 그 근처를 서성이고 있다는 얘기다. 치열하게 달려온 생존의 뜀박질은 결국은 현실과의 타협에 불과했고, 젊음을 믿고 오만하게 굴려 먹은 내 몸은 이미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탐욕스럽게 집착하던 부와 명예에 대한 욕망은 겨우 집 한채 장만한 수준이고, 학생부군(學生府君)이 훗날 내 지방(紙榜)에 쓰일 명예스런 호칭이다. 그런..

살맛 나는 세상

엇그제 낮 지인으로 부터 카톡을 받았다. 지인의 친구의 모친이 불미스런 일로 유치장에서 열흘 가까이 추위에 떨고 있는데 합의금이 부족하니 5백만원만 급히 융통해 달라는 것이였다. 친구의 딸이 울며 도와 달라고 전화를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달 급여도 못 받아서 어려움이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메모였다. 그러면 간단한 차용증이라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고 급한 마음에 친구란 사람의 계좌로 서둘러 송금을 하게 되었다. 그 날 따라 인터넷 뱅킹이 휴대폰 인증없이 송금절차가 바로 진행되기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계좌번호와 송금액,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마지막 송금내역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송금처리를 하였다. 그리고 송금 수신자에게 통보 문자를 전송하려다 보니 수신자 성명이 다른 사람으..

주차장에서

어저께 간식 거리를 사려고 모처럼 대형마트에 차를 갖고 갔었다. 주차를 하고 차문을 열고 나오는데 옆에 주차한 차의 창문이 내려지고 운전자가 나를 빤히 처다 본다. 내가 내리면서 내차 문이 그 차에 닿았던 모양이다. 나는 '죄송합니다. 문을 열다 닿았던 모양이네요'라고 사과를 하고 마트로 갔다. 물건값을 계산하고 나오는데 젊은이가 나를 부른다. 매장까지 나를 찾아 온 것이다. "사고를 내고 그냥 가시면 어떡합니까?" 나는 좀 황당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요? 일단 차 있는 데로 가시죠 ." 하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하고 보니 그 젊은이는 누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옆차 주인과 함께 내 차문을 열며 그 사람의 차와 닿았던 부위를 확인해 보니 그 차의 조수석 손잡이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였다...

새해 첫 외출

신축년 새해 첫날은 근신하며 집에 있으리라고 마음 먹었다. 작은 아들네를 집으로 불러 온 가족이 아침을 함께 먹는 걸로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새해 설계도 해보고, 자신과의 약속도 하고 격려하며 편안하게 하루를 쉬었다. 매년 연말연시엔 해외골프 투어를 다녀오곤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펜데믹 사태로 여행은 잊어 버리고, 건강관리에 힘을 쓰기로 했다. 1월 2일은 토요일이고 연휴가 계속되는 터라 황회장 부부와 골프를 하기로 한 날이다. 나와 황회장은 부부 4명이 각자 서울 근교 원당에 있는 서울한양CC의 회원이라 함께 자주 라운딩을 즐기는 편으로 비슷한 연령대이면서, 성격도 원만하고, 골프 성향이나 실력도 비슷하고 하여 서루 부담없이 어울리는 골프 동반자들이다. 일기예보는 영하9도에서 영하 2도 정도의 ..

골프이야기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