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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플레이어를 위한 변명

옛직장 OB멤버들과 나들이 행사로 잠실에서 만나 원주로 향하는 버스에서 보니 올림픽대로 건너편 워커힐호텔쪽 골프연습장이 눈에 들어왔다. 골프를 시작하며 새벽 출근길에 들려 한시간씩 골프연습을 하던 곳이다. 슬라이스 구질을 고쳐보려고 그립을 엎어 잡는 방식으로 무작정 연습하던 생각이 난다.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게 88 서울 올림픽이 끝난 가을이였다. 직장생활중 처음으로 지점장이란 타이틀로 일선 영업 책임자가 된 후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무실 근처 인도어 골프 연습장에 등록과 렛슨까지 신청하고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 렛슨 프로를 지정 받아 본격적으로 첫 수업이 시작되었고 퇴근후 들러 교습도 받고 타격 연습도 하며 골프에 빠져 들게 된 것이다. 내가 과묵한 성격 때문인지 렛슨 프로애게 질문이나 주..

골프이야기 2019.08.05

세부에서 만난 월매

한여름 날씨에 농사일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따가운 햇볓 속에 조밭 매던 일, 허리까지 찬 벼를 헤치며 피사리 하고, 뙤약볓 아래서 고추 따던 일... 내 농사이고 품삵은 없는 노동이지만 뙤약볓 아래서 노동은 사람을 빨리 지치게 한다. 새참으로 먹던 막걸리의 그 청량감을 나이가 들어서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지금 필리핀 세부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새벽부터 서둫러 아침식사를 하고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보면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이미 접수를 끝내고 1번홀 10번홀에서 티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거의 일곱 여덜 팀은족히 될 듯 하다. 그렇게 출발하는 시간이 7시쯤 되곤 한다. 밤에 스콜이 내리고 나면 지열로 습도도 올라가며 땅은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18홀이 끝날 때 쯤이 되면 ..

골프이야기 2019.08.05

노블리스 오블리제

살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가끔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이번에 세부 골프 여행을 함께한 신회장이란 분 이야기를 해야겠다. 건축 소재 생산업체를 운영하며 중소기업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애쓰시는 분이다. 체구는 크지 않으나 동안이고 아파트 헬스장에서 만나면 근력운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봐서 70대 중반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체력 관리를 잘 하시고 몸도 유연하고 골프 비거리도 대단한데 대화를 하다보니 이분 연세가 80대란다. 나도 나름 건강관리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분에 비하면 나는 조족지혈이다. 오전 라운딩을 끝내고 오후에 골프장 근처 마을에 같이 가자고 하신다. 문화혜택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을 위해 학용품을 수백만원이치를 미리 한국에서 공수해 왔는데 몇 곳으로 나누어 전달하려 한..

세부 골프

이웃에 사시는 점잖은 신회장이란 분이 계시다. 중소기업체를 운영하시며 주위에 인맥도 넓고 골프도 아주 좋아하신다. 부부가 함께 스포츠센타에서 스포츠댄스를 배우며 알게 되어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신회장 부부의 제안으로 2019년 여름엔 함께 필리핀으로 골프여행을 출발하게되었다 필리핀 중안부에 위치해있는 세브섬에 자리 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플랜테이션 골프 & 컨트 컨리 클럽(Mercedes Plantaion Golf & Country Club)으로 한국 인이 위탁 운영하는 18홀 리조트 골프 클럽이다. 신회장네가 그곳에 리조트를 분양받고 몇번 골프여행을 다녀왔는데 편하고 여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며 함께 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래서 신회장 부부.우리 부부 , 나의 동생부부와 6명이 함께 골프여행을 하..

골프이야기 2019.08.05

기우회 나들이

봄꽃 만발한 4월 봄날 옛직장 OB 모임의 봄나들이가 있었다. 회사에서 버스와 경비 일부를 지원해 주어서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7시에 30여명이 잠실운동장에서 출발해서 올림픽대로, 중부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를 경유 9시쯤 횡성휴게소를 들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잠간 여유를 즐겼다. 전날 내린 비로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청명했다. 평창, 강릉,동해를 거쳐 삼척에 이르는 동안 아름다운 정경에 취해 보기도 했다. 며칠전 영동지역 폭설로 인해 아직 잔설을 볼 수 있었고 산록의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좁은 땅덩어리지만 아기자기한 산하와 대관령에서 바라다 보이는 동해바다의 푸르름이 더해져 마음은 한결 푸근해 졌다. 강릉에서 동해에 펼쳐진 해안도로 양안은 파란 바다와 신록이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네.

이웃에 내가 멘토로 모시는 주회장이란 분이 계신다. 나보다 10년 연배지만 활력이 넘치고 인격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성공한 삶을 살고 계신 분이다. 20대 시절부터 창업한 화학재료 생산업체를 설립하여 현재는 인천 남동공단에서 50년 가까이 기업를 운영하고 계신다. 자기계발과 건강관리도 남다른 분으로 집이나 사무실엔 도서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서가도 크고 많은 책들로 가득하고 평상시 헬스장에서 근력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매주 필드에 나가 골프를 즐기신다. 스크린 골프도 좋아하셔서 나도 가끔 함께 회동하며 어울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분은 샷 감각도 좋고 퍼팅 실력이 월등하여 거의 원 펏으로 마무리하는 수준이다. 수년째 함께 스크린 골프를 가끔 회동하지만 내가 그분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적은 손꼽을 정도이다...

골프이야기 2019.04.22

포항 나들이

한 아파트에 살며 친하게 지나며 10여년 넘게 골프 모임도 함께 하는 지인의 막내 아들 혼사가 있었다. 포항에서 사업울 하는 신부댁의 입장을 배려해서 일부러 예식을 포항에서 갖기로 했단다. 신랑댁 가족과 하객들, 신랑 친구들이 두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여덟시쯤 동네에서 출발했다. 버스 차창 너머로 봄을 느끼며 세상 경치를 감상하고 모처럼 여유로운 여행을 즐겼다. 4월 중순으로 접어 들며 산천초목이 봄기운을 받아 파란 새싹이 돋아나고 활짝 핀 벗꽃뿐만 아니라 다른 꽃들도 고속도로 주변에 자주 보인다. 주말이라 버스전용차선에도 차량들이 가득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버스는 달렸다. 출발한 지 두시간만에 천안휴게소에 잠간 쉬고 출발해서 예식 장소인 포항 라한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1시가 조금 넘었다. 나는 호텔 앞 ..

일본 골프장에선

지인의 제의로 일본 가고시마에 일주일 일정으로 골프 라운딩을 다녀왔다. 며칠 라운딩하며 느낀 점은 일본 골프장들이 인건비를 아끼면서 골퍼들에게 만족스런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환경과 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캐디 없이도 라운딩이 가능하고 2인용 카트 혹은 4인용 전동카트를 이용하여 이동이 자유롭고 티업 시간을 정확히 운영하여 출발시간이 지연되지 않는다. 한국의 골프장처럼 내장객이 넘쳐나지는 않지만 일본도 경기가 좋아지면서 골프장도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보이는 걸 보면 일본의 실업율이 최저점에 있다는 말이 맞나보다. 주말엔 9홀 마치고 1시간 정도 대기해야했다. 예약한 내장객들애게 티업시간을 배정하다 보니 중간 휴게시간을 운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한달전에 라운..

골프이야기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