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235

노블리스 오블리제

살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가끔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이번에 세부 골프 여행을 함께한 신회장이란 분 이야기를 해야겠다. 건축 소재 생산업체를 운영하며 중소기업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애쓰시는 분이다. 체구는 크지 않으나 동안이고 아파트 헬스장에서 만나면 근력운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봐서 70대 중반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체력 관리를 잘 하시고 몸도 유연하고 골프 비거리도 대단한데 대화를 하다보니 이분 연세가 80대란다. 나도 나름 건강관리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분에 비하면 나는 조족지혈이다. 오전 라운딩을 끝내고 오후에 골프장 근처 마을에 같이 가자고 하신다. 문화혜택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을 위해 학용품을 수백만원이치를 미리 한국에서 공수해 왔는데 몇 곳으로 나누어 전달하려 한..

기우회 나들이

봄꽃 만발한 4월 봄날 옛직장 OB 모임의 봄나들이가 있었다. 회사에서 버스와 경비 일부를 지원해 주어서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7시에 30여명이 잠실운동장에서 출발해서 올림픽대로, 중부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를 경유 9시쯤 횡성휴게소를 들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잠간 여유를 즐겼다. 전날 내린 비로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청명했다. 평창, 강릉,동해를 거쳐 삼척에 이르는 동안 아름다운 정경에 취해 보기도 했다. 며칠전 영동지역 폭설로 인해 아직 잔설을 볼 수 있었고 산록의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좁은 땅덩어리지만 아기자기한 산하와 대관령에서 바라다 보이는 동해바다의 푸르름이 더해져 마음은 한결 푸근해 졌다. 강릉에서 동해에 펼쳐진 해안도로 양안은 파란 바다와 신록이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

포항 나들이

한 아파트에 살며 친하게 지나며 10여년 넘게 골프 모임도 함께 하는 지인의 막내 아들 혼사가 있었다. 포항에서 사업울 하는 신부댁의 입장을 배려해서 일부러 예식을 포항에서 갖기로 했단다. 신랑댁 가족과 하객들, 신랑 친구들이 두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여덟시쯤 동네에서 출발했다. 버스 차창 너머로 봄을 느끼며 세상 경치를 감상하고 모처럼 여유로운 여행을 즐겼다. 4월 중순으로 접어 들며 산천초목이 봄기운을 받아 파란 새싹이 돋아나고 활짝 핀 벗꽃뿐만 아니라 다른 꽃들도 고속도로 주변에 자주 보인다. 주말이라 버스전용차선에도 차량들이 가득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버스는 달렸다. 출발한 지 두시간만에 천안휴게소에 잠간 쉬고 출발해서 예식 장소인 포항 라한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1시가 조금 넘었다. 나는 호텔 앞 ..

K9 인비테이셔날 뮤지컬

가아자동차에서 K9 고객들을 위한 문화행가 있었다. 추첨을 통해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엘리자벳'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문자 연락을 받고 공연하는 뮤지컬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료를 검색하여 줄거리를 읽어보고 배우들의 면면도 확인하고 출발 준비를 했다. 뮤지컬 공연을 가끔 보면서도 사전지식이 없으면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엔 뮤지컬을 제대로 감상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주차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아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만 K9 행사 주차구역을 따로 설정하고 안내까지 하는 걸 보고 기아자동차에서 많이 신경을 쓰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19세기 중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후가 된 엘리지벳의 삶을 조명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