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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공자는 노나라 창평 추읍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상은 송나라 사람으로 공방숙이라고 한다. 방숙이 백하를 낳았고, 백하는 숙량흘(叔梁紇)을 낳았다. 이 사람이 공자의 아버지 공흘(孔紇)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기골이 장대한 9척의 무인(武人)으로 노나라의 대부가 되었다. 그에겐 번듯한 아들 하나 남기고 죽 었으면 하는 소원 하나가 있었는데, 첫 부인과 사이에서 딸만 아홉을 낳았다. 그래서 둘째 부인을 얻어서 겨우 아들을 하나 보았는데, 이름이 맹피(孟皮)로 절름발이 였다. 어느덧 환갑이 지나자 공흘(孔紇)의 마음은 급해졌다. 절름발이 아들 하나 남기고 세상을 떠날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가 63세 되던 해, 마을 사람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성 밖으로 나가서 북쪽으로 10 리쯤 가면 무녀(巫女)가 살..

막걸리 예찬

천성적으로 술을 좋아하다 보니 술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뛴다. 술을 마셔도 정신은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다 보니 그래도 실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나의 아버지는 술을 좋아 하셨다. 내 어린 시절 시골에선 삶이 팍팍하던 시절이였다. 매일 아침 잡곡밥이지만 점심 먹을 것 까지 가마솥에 넉넉히 지어서 밥을 짓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아침엔 따듯한 밥 한 그릇을 먹고 도시락을 챙겨 학교에 갔지만 주말이나 방학 때의 점심은 항상 찬밥을 먹곤 했다. 여름엔 찬물에 보리밥을 말아 된장에 고추를 찍어 먹던 기억, 겨울엔 양푼에 김치와 깍두기를 넣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넣고 비벼 온 가족이 함께 먹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저녁은 언제나 쌀을 아끼기 위해 칼국수로 해결하곤 했다. 손님이 오거나 제삿날 같..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If you’d like suffer again ‘when white moths are on the wing’ come by tonight after you’re finished. Anytime is fine. 일요일 아침 방송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화면을 발견했다. TV에서 영화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영화를 즐기는 친구가 그 영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고 원서로 읽어보기를 권하는 친구도 있고 해서 시청을 하게 되었다. 중간 광고 시간이 길어서 두 시간 반 넘게 시청을 하게 되었다. 영화는 프란체스카(메릴 스트립 분)이 죽고 자녀들이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집을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머니 유품함을 열며 그 안에 보관된 편지와, 메모책..

他人能解

전남 구례 토지면에는 영조때 삼수부사와 낙안군수를 지낸 유이주(柳爾胄)가 지은 운조루(雲鳥樓)라는 고택이 있다. 雲鳥樓는 도연명의 귀거래사 가사중에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무심한 구름은 산골짝을 돌아 나오고, 날다 지친 저 새는 둥지로 돌아온다)는 구절의 머리글자 雲鳥를 따서 지은 택호라고 한다. 타인능해' 는 바로 그 雲鳥樓의 쌀뒤주 덮개에 새겨진 글자이다. "아무나 열 수 있다"는 의미로 운조루의 주인이 쌀 두 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커다란 뒤주를 사랑채 옆 부엌에 놓아두고 끼니가 없는 마을 사람들이 쌀을 가져가 굶주림을 면할 수 있게 했단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직접 쌀을 퍼줄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의 자존심을 생각해 슬그머니 퍼갈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배려는 운조루의 굴뚝에서도 드러난..

한 지붕 두 가족?

골프장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사태를 보며 내 생각을 쓴다. 나는 한양cc의 가족 회원으로 서울,한양골프장에 출입하다가 2014년에 서울cc의 회원으로 입회한지 8년 된 평범한 일반 회원이다. 내 아내는 나보다 2년 정도 빠르게 한양cc회원으로 입회하였고 지금도 한양cc의 회원으로 출입하고 있다. 나는 2013년 임시 총회에서 대중 골프장 건설 자금을 서울cc 회원들로부터 차입하여 건설하기로 결의한 내용에 동감하여 입회하며 한양파인컨트리클럽 건설에 일부 기여하기도 했다. 나는 법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종심의 나이를 넘어섰지만 주위 사람들로부터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말을 많이 들어왔다. 점잖은 표현으로는 순진한 것이고 세속적인 표현을 빌리면 이해득실을 잘 구분 못하는 어리석은 늙은 나부랭이이..

카테고리 없음 2022.03.27

코로나 이야기

지난주 토요일 오전에 골프 라운딩을 하고 점심 먹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쯤 됐다. 몸이 노곤해서 침대위에서 이불을 덮지않고 잠깐 낮잠을 잤다. 깨고 나니 몸에 약간 한기가 느껴지고 목이 칼칼한 느낌이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엔 3년 가까이 감기를 앓아 본 기억이 없는데 감기 기운이 있나하며 좀 지나면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은 점심 약속이 있어 외출했다 돌아오니 목이 다시 잠기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며느리가 전해 준 자기진단 키트로 체크해 보니 코로나 양성이란다. 아내 또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요새 하루 30만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하는 중에 우리 부부도 코로나를 피해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수요일에 코로나로 별세한 집안 친척 조문, 금요일과 토요일엔 골프 라운..

소확행

젊은이들이 가끔 소확행이란 말을 사용하여 말 뜻이 궁금했다. 일본에서 만들어낸 단어로 小確幸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1980년대를 풍미했던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의 단편소설 《A Small, Good Thing》의 제목에서 따와 만든 신조어란다. 하루키는 그의 수필에서 행복을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잘 정리되어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입을 때의 기분…’라고 설명하며 소확행이란 표현을 인용했던 것이다. 참으로 일본사람답게 세밀하고 감성적인 표현이다. 그러고 보면 사소하고 단순함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쇼펜하우..

손자 이현이

함께 사는 큰아들 부부는 아이가 둘이다. 시드니에서 출생해서 첫돌 지나 귀국한 큰애 이현이는 다섯살 둘째 유현이는 세살이 되었다. 아들이 외국회사 한국주재원으로 1년 예정으로 귀국했다가 코로나 사태로 3년째 서울에서 근무중이지만 내년엔 호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나는 함께 사는 동안만이라도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한국인임을 잊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왔다. 틈이 생기면 유모차를 끌고 동네나 공원 고궁 같은 데 뿐만 아니라 전철. 버스등을 이용 다양한볼거리와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코로나 사태로 국내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린이집, 유치원까지 다니며 우리말을 정확히 구사하게 되었고 문화적으도 완벽한 한국인이 된 셈이다. 지금은 유치원생으로 호기심 많은 세상을 배우고 있다. 나는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게 ..

가족 이야기 2022.01.04

아버지와 아들

나는 무릎에 고장이 나서 1년 넘게 고생하다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기 위해 집 근처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12층 규모 건물로 내가 입원한 12층 병동은 외과쪽 환자들이 많고 내 병실은 일반 5인실이였다. 그런데 5명의 환자중 두명의 환자가 부자 사이에 간병중인 사람들이다. 80대로 보이는 한 분은 고관절을 다쳐 입원중으로 아들이 곁에서 간병을 하고 있고 40대로 보이는 또 다른 환자는 70대 아버지가 붙어서 간병을 하고 있다. 80대 노인은 고관절 수술 치료중이라 거동이 안되는 상황인데 혼자 큰소리를 지르며 시도 때도 없이 존재감을 나타내곤 한다. 약간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있는 듯 하다. 작은아들인 듯 한데 이 아들은 다른 환자들을 의식해서 인지 무척 조심스럽게 간병을 한다. 아버지는 계속 불평불만을..

가족 이야기 2022.01.04

관절이야기 - 퇴원

퇴원하는 날 전날 늦게까지 열국지를 읽다 12시 넘어 잠이 들었다. 새벽잠이 깬건 3시경, 뒤척이는 것 보다는 관절 재활운동이라도 하려고 140분으로 세팅하여 기구를 작동시켰다. 무릎 위에 얼음주머니를 올려놓으니 일석이조의 효율적인 재활방법이다. 5시 반쯤 일어나 세면부터 하고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사흘간 변비약 처방 효과인지 이날 오랫만에 아침에 장을 비웠다. 6시얼음찜질을부터 간이 마시지 기구 이용하며 아침식사 전까지 실시했다 7시쯤 당직의사가 방문하여 어제 검사한 CT, 골밀도 검사가 아무 이상없다며 알려주었다. 열국지를 읽으며 퇴원 수속을 기다렸다. 10시 경 퇴원정산을 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고 아내가 정산하고 나니 11시경이 되었다. 병원비는 입원전 검사료가 약 100만원, 수술 및 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