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51

무료 온천

벳부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첫 날을 자고 일어나 아내는 욕탕에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불평을 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우리가 온수 작동법을 몰라 벌어진 해프닝이였다. 새벽 5시경 였는데 온천에라도 가자는 것이었다. 가까운데 효탄온천으로 가 보기로하고 6시에 차를 끌고 온천 주차장으로 갔다. 그러나 온천 개장시간은 9시라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른 온천탕을 묻자 여관촌쪽으로 가보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동네 안내지도를 보고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니「熱の湯 温泉」이란 간판이 보였다. 안내판을 보니 벳부시에서 관리하는 무료온천으로 6시 30분부터 밤9시까지 개방된다고 적혀있었다 약 20분 기다리는 동안 주민들이 목욕물품 통을 들고 모여들었다. 새벽시간이라 그런지 대부분 늙수그레한 노인들이 ..

여행수첩 2023.08.13

다시 찾은 오기야마 골프장

지난 설 근처에 일주일 시간을 내서 벳부에 겨울 골프여행을 왔다가 폭설로 하루 18홀 라운딩하고 헛걸음한 적이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여름 휴가 겸 해서 이웃 친지들 네 부부가 함께 다시 벳부를 찾아 골프 겸 휴가를 다시 추진하게 되었다. 오기야마 골프장의 이신호사장님과 협의 항공편을 예약하고 골프장의 빌라를 이용하기로 하고 일정을 확정했다. 벳부 도착하는 날에 이사장께서 직원을 공항으로 보내 픽엎해 주시고 숙소까지 마련해 주셔서 편안하고 즐겁게 라운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첫날은 오전 비행기로 벳부에 도착 골프장에 들렀다 숙소로 와서 짐 정리하고 쉬다가 가까운 곳에 회전초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마트에 들러 과일과 생수 등을 준비해서 숙소로 돌아와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둘째날 아침에 잠을 깨니 아..

여행수첩 2023.08.13

골프 부상을 조심해야지

이웃에 사시는 주회장께서 스크린 골프 한 게임 하자는 연락을 해 왔다. 1940년생으로 나와 10년 연배 차아인데 건강관리를 잘 하셔서 젊은이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필드에서 라운딩을 즐기신다. 주회장은 시니어 티, 나는 화이트 티로 설정하고 스크린 라운딩을 시작했다. 14번 홀까지 주회장은 4언더 ,나는 7언더의 스코어로 15번 홀 티 박스에 올랐다. 나의 스크린 골프 스코어는 8언더가 최고 기록이라 욕심이 발동했다. 멀리 보내겠다는 욕심에 무리한 드라이버 티샷을 했고 어깨가 뜨끔하는 통증을 느꼈다. 그리곤 마지막 홀까지 힘들게 마무리를 했다. 결국 나는 7언더, 주회장은 보기 한개를 기록 3언더로 경기를 마무리 하였다. 18홀을 끝내고 나니 팔을 어깨 위로 올리지 못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 근육이 뭉..

골프이야기 2023.07.20

동검도

아내의 생일에 외식도 할 겸해서 강화도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오전 10시 반에 작은 아들네와 함께 승용차로 집을 출발하여 한시간 남짓 걸려 강화도 길상면 동검도에 도착했다. 아내가 동검도에 있는 DRFA 365 예술극장을 소개받아 식사와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게 되었다. 1인당 점심 식사와 차, 영화 관람 포함하여 3만원씩 하여 미리 송금하여 예약하는 방식이다. DRFA란 Digital Remastering Film Archive의 약자로 오래된 고전, 예술 영화를 복원하여 보관하며 상영도 하는 극장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 예술극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라이터라고 소개된 조나단 유이며 영화가 시작되기 전 잠간 피아노 연주를 들려 주고 상영작품에 대한 ..

여행수첩 2023.06.29

구력이?

나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있던 해에 골프를 시작했으니 벌써 40년 가까운 세월을 골프와 씨름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 실력은 가까스로 보기 플레이를 면하는 수준이다.​ 운동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시작하고 1~2년만에 싱글 해디캡퍼가 되기도 한다는데 나를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기 플레이어 수준의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본다. 어느 인터넷 글을 보니 구력 20년이 넘은 골퍼로서 깨닳은 골프의 기본 매너에 대하여 적은 글을 읽어보았다. 30년 넘는 구력인 나로서도 실행하기 쉽지않은 이야기라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참고로 적어본다. ​첫째, 내기 中 돈을 잃어도 전혀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다. 필드에서 만원은 사회에서 백만원이라는 기분이 들어서 죽기 살기로 내기를 했는데, 20年쯤 되니 승부보다는 상대방과 기분 ..

골프이야기 2023.05.28

그리운 벗에게

그리운 벗에게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이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유치환의 ‘행복’이란 시의 시작부의 한 소절입니다. 나는 모처럼 한가하게 봄나들이 떠나는 버스속에서 오늘의 화두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라는 말의 의미를 음미하며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보려 합니다. 막연히 그리워하는 건 짝사랑이 되기도 하지만 사랑하므로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행복을 느끼는 삶의 방식인 것을.. 요즘 그대는 뜻하지 않은 시련에 처해 있습니다.. 가끔은 홀로 버려진 듯한 의로움,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조금은 정제되지 않은 초조함과 상실감 등 당당하고 밝던 그대의 얼굴에서 수..

친구들에게 2023.04.25

당구를 배워 봐?

나는 소위 望八을 넘긴 평범한 初老의 地空居士이다.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엔 이미 경쟁력을 잃었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유연성이 떨어진 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집밖에서나 집안에서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어설픈 노인이 되어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주위의 가까운 친구, 동창, 지인들도 비슷한 경우이다. 그러다 보니 동병상련이라 또래들과 만나는 즐거움을 찾게 되고 점차 모임이 활성화 되기 시작한 것이다. 소위 SNS라는 사회 통신망이 다양화 되고 나서 부터는 카카오톡 단체방이나 밴드와 같은 대화 채녈을 만들면서 친구들도 하나, 둘 참여하게 되고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다. 요즘 나의 주변 사람들도 다양한 대화방 모임을 통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고 만남을 갖곤 한다. ..

친구들에게 2023.04.16

숫자는 숫자일 뿐?

얼마전 친구들과 골프 모임이 있었다. 운동을 끝내고 샤워하고 나오다 탈의실에서 한 친구와 마주쳤다. 속옷을 입고 있는데 친구하 한마디 했다. “ 사물함 번호가 남다르네!” “ 음 그런가?” 그때 내가 사용한 사물함 번호는 18번이였다. 그 친구는 나름대로 나는 나대로 ‘18’번이란 숫자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한 까닭이리라. 나는 일상중에 숫자에 대한 집착과 나름대로 연상이 유별난 편이다. 자동차 등록변호, 전화번호와 같이 억지로 고를 수 없는 것도 있지만 헬스장 라커 번호, 연습장 타석 번호, 혹은 인터넷으로 선택할 수 있는 좌석 번호 등 조정이 가능한 번호들도 있다. 그럴 때 나는 나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나름의 번호나 숫자를 사용 하려고 노력을 한다. 하다 못해 런닝 머신의 걸음 수라던가, 실내 자전거 ..

Grange Golf Club 에서 마지막 라운딩

10박 12일의 뉴질랜드 골프여행의 마지막은 Grange Golf Club에서의 라운딩이었다. 종훈이 매제의 ROTC동기라는 박종성씨가 멤버라서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먼저 3명씩 두팀이 출발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병위처 장여사와 둘이서 뒤를 이었다. 첫홀 파를 시작으로 전반 5 오버를 기록했으나 후반엔 11오버를 해서 간신히 보기 플레이로 마쳤다. 골프가 참 어려운 운동이란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오후 2시경 운동을 끝내고 나오면서 월남국수를 점심으로 먹었다. 식당을 나오면서 근처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선물가게에 들러 몇가지 쇼핑을 했다. 양모 이불 2개, 꿀 두병, 영양식품 및 화장품류 등 몇가지 구입했는데 약 480불 정도 지불했다. 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어 마지막으로 오클랜드 ..

골프이야기 2023.03.20

꽃 고무신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가난해서 운동화는 엄두도 못 내던 어린 시절 고무신에 얽힌 이야기를 올려 놓아서 읽어보았다. 나도 남다른 경험이 있어 초등학교 시절 추억을 떠올려 본다. 초등학교 3학년때 검정 고무신이 너무 쉽게 닳고 망가지는 걸 보신 나의 어머니께서 여자 아이들이 신는 꽃 고무신을 사다 주셨었다. 나는 어떻게 여자 고무신을 신느냐고 어머니께 불만을 떠뜨렸지만 어머니는 신발만 튼튼하면 되지 남녀 신발 구분이 무슨 대수냐며 그냥 신으라고 하셨다. 나는 어머니가 사 주신 여자 꽃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등교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고 말았다.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이는 여자 꽃고무신을 신었대요!" 체육 시간엔 더 난리였다. 아이들이 나를 쫓아 다니며 남자가 여자 꽃고무..

가족 이야기 2023.03.19